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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크리스마스 문 장식

걸어 놓는 크리스마스 장식

 

외국 영화를 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지붕이나 마당에 장식하는 것 말고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현관문에 걸어 놓는 장식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집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는 했어도, 집 밖에 무언가 장식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각 집집마다 대부분 장식을 걸어 놓으니, 우리 집만 너무 허전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인 집을 방문했는데, 떨어진 솔방울을 주어 장식을 만드셨다며, 남은 재료로 하나 만들어 가라고 하신 일이 있습니다.

 

딸냄이가 신나 하며 보드지를 잘라, 그 위에 와인 코르크와 솔방울을 붙여 기본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 학교 연말 발표회에서 사용했던 은색 반짝이는 술을 달았더니 근사한 장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집 문이 검은색이었던 터라 은색 술이 한층 분위기를 돋워 주었던 것 같습니다.

 

걸어 놓는 문 장식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민 현관 문

 

아이가 만든 장식을 꾸미고 찍었던 사진인데 이렇게 쓰이네요. ^^

 

우리나라에서는 요즘은 보기 힘든 열쇠 구멍 잠금쇠도 지금 보니 새삼 반갑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가운데 부분에 금색 동그란 것이 문에 붙어 있는 손잡이인데 이 손잡이는 정말 모양입니다. 돌아가지도 않고 아무 하는 일이 없습니다. ㅠㅠ

 

저 문을 열려면 보이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려야 문이 열립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들고 다니지 않던 열쇠 꾸러미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이 참 불편했습니다. 설사 집 안에서 문을 잠그지 않아도 밖에서는 열쇠를 꼽지 않으면 문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문을 열 수 없다는 게 참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관문은 대부분 무거운 쇠로 만들어진 문인데, 현관문이 나무로 만들어진 것도 참 불안하게 느껴졌는데, 살다 보니 익숙해졌네요. 

 

사람의 적응이라는 게 참 대단하단 생각도 듭니다. ^^

 

스페인 제가 살던 동네에서 본 집들은 대부분 저렇게 열쇠를 꽂아 사용하는 문을 사용했습니다. 최근 만들어진 집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스페인어 배우는 학원에서 한국은 열쇠를 대부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설명하면서 번호 입력키를 설명했더니 무척 새로워하며 편하겠다고 답하신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해외에 나가면 당연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어 새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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