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집중 책 내용 중 본짓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챕터에서 시간 확보를 위해 우선 자신의 시간 사용을 분석해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간 분석의 방법으로 제공하는 도구가 타임박스형 일정표입니다.
이미지에 보이는 것처럼, 하루의 일과를 30분 단위의 표로 구분하고, 해당 일정표에 나, 관계, 일 3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본인이 사용하는 시간을 표시하라는 것입니다. 1단계는 자신의 현재 사용 시간을 분석하고, 2단계는 분석 결과에 따라 나, 관계, 일 각각의 범주에 균형감 있게 시간을 할당하여 확보하라는 것입니다.
회사에 다니는 경우, 낮 시간이 '일' 범주에 포함되며, 아침, 저녁 시간에 '나' 자신이나 '관계'에 할애하는 시간이 표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해당 부분을 읽으며, 표시를 해봤습니다. 저는 현재 회사를 다니지 않아 집안일을 '일' 범주로 표현해야 하지만 집안일과 제가 공부하거나 티스토리 활동하는 부분을 구분해보고 싶어 '집안일'과 '개인 일'을 구분해서 4가지 범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색을 사용해 구분해봤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으니, 식사 관련한 일이나 집안일 하는 시간을 대충 어림잡아 '집안일' 범주로 표시했습니다. 더불어,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받는 아침 시간에 하는 요가 활동은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활동이므로 '나' 범주로 표현했습니다. 티스토리 피드 확인, 티스토리 글쓰기 등의 활동은 '일' 범주로 표현했습니다. 그 외 딸과의 시간이나 친구와의 시간을 '관계' 범주로 표시하였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경우, 시각적 표현을 통해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시간 사용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부분은, 크게 2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관계' 범주에 해당하는 시간이 참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영향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크게 와 닿은 부분은 비록 아이와 많은 시간 함께 있지만, 둘이 함께 적극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적은 시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같이 놀아주는 시간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혼자 자기 할 일은 하다 보니 함께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생각 외로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꽤나 많은 시간을 애매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뒤돌아보면 매일 매일 시간이 금방 가고 꽤 바쁘게 지낸 것 같은데, 막상 일정표에 표시하려고 하니, 무언가 이름이 정해지지 않는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아마도 명확하게 정해진 일정이 있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 티스토리 글 주제를 찾기도 하고, 관심 있는 강연을 보기도 하고 뭐 특정하게 이름 지어지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표시하고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좀 더 밀접하게 무언가 같이 하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리적으로 한 집에 같이 있지만,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는 시간은 또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애매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이름을 지어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4시간을 모두 이름 지어 빠듯하게 지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마의 시간은 나를 위한 휴식 시간, 나를 위한 공부 시간, 딸과 함께 하는 시간,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시간, 새로운 도전(일)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 등으로 이름 지어 의미 있게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매주 일요일은 같이 산책 후 차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과 같은 가족의 시간을 이름 지어주면, 좀 더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 번 나의 시간이 '나', '관계', '일'의 범주에 균형감 있게 사용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제가 정리하려고 엑셀로 만든 타임박스형 일정표 파일을 첨부하오니, 필요하시면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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