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운동을 조금 하거나 많이 걸으면 힘들다 하고, 발목이 아프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쯤에도 정형외과를 갔었는데, 크게 이상은 없어 보인다며, 간단한 약 처방만 받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 발을 자세히 보니, 바로 섰을 때, 발이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가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 상황으로 아주 급하게 아픈 게 아니니 지지부진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발목이 아프다는 상황이 생겨 조금 큰 정형외과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평발이 진행되고 있고, 왼쪽, 오른쪽 진행이 다른데 평발 진행이 덜 된 다리 쪽이 몸을 지탱하는 힘을 더 받아 발목이 아픈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평발용 깔창을 신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추천해준 맞춤 깔창을 주문할 수 있는 곳에 방문하였습니다.
아이의 발 모양, 서있는 상태에서의 발 모양을 보더니, 유연성 평발이라고 합니다. 유연성 평발은 발 바닥 안쪽으로 파여 있는 아치 부분이 무게를 받지 않을 때는 모양이 유지되는데, 일어서서 몸무게 하중을 받으면 아치가 없어지는 유형을 말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유연성 평발이 생기는 이유를 물어보니, 부상이나 사고, 과체중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 발 모양, 서 있는 모습, 걷는 모습 등의 검사와 관찰을 통해 딸아이는 선천적으로 하체의 근력이 부족해 성장하면서 몸의 하중을 버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
설명을 듣고, 자세히 걷는 모습을 살펴보니, 실제로 오른쪽 발을 디딘 후, 왼쪽 발을 바닥에서 떼려 할 때, 안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는 모양이 보이더군요. ㅠㅠ
발바닥 모양 자체가 아치가 없는 형태였다면, 평발 여부를 차라리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발 모양은 정상이라 제가 빠르게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발이 아프다 할 때,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병원을 좀 더 일찍 갔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나름 몇년동안 수영, 테니스 등 운동도 많이 했는데, 왜 이리되었나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세로로 줄이 그어진 거울판을 보며, 아이 발이 안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바닥에 있는 파란색 모형 틀을 발 모양에 맞게 잡아줍니다. 그리고 해당 모양으로 깔창을 뜨는 과정을 거쳐 맞춤 깔창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깔창을 운동화에 있는 기본 깔창을 빼내고 대신 넣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깔창이 지지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완전하게 평발이 고쳐지진 않더라고, 성장기니 깔창을 착용한 상태에서 걷기, 스쿼트 등 하체 강화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아이에게 직접 열심히 운동을 해서 하체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니 아이도 직접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약 3개월 후 다시 한 번 상태 확인 후 깔창의 아치 높이를 아이 상태 변화에 따라 다시 교정해준다고 하니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100% 교정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잡아주어 나아졌으면 싶습니다. 그리고 발목에 무리가 덜 갈 테니 발목 통증이 완화되길 바랍니다.
혹 아이가 무리한 운동이나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 이러한 경우도 한 번쯤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이가 서 있는 모습을 발의 뒤쪽에서 봤을 때 발이 안쪽으로 볼록하거나, 발 뒤꿈치가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평발을 의심할 수 있고, 평발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길요. ^^
이후 변화는 계속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05.30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유연성 평발, 깔창 사용 1년이 지난 후 변화 관찰
유연성 평발, 깔창 사용 1년이 지난 후 변화 관찰
딸아이는 2021년 2월부터 유연성 평발 진단을 받고 깔창을 맞춤 제작하여 착용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깔창 사용 후 변화를 관찰하고, 변화된 상태에 맞춰 깔창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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