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 문맹자
EBS 특별기획으로 총 6부에 걸쳐 다루어지는 문해력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1부, 2부에 이어 3부 '학교 속의 문맹자들' 편입니다.
처음 제목을 보며, 문맹자들이라는 제목에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아직 문맹률이 높은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현재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중 문맹이라고 할 내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자기 학년에 맞는 읽기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습니다.
2명의 학생이 나왔습니다.
한 친구는 초등2학년 친구입니다. 인터뷰를 하는데 과학적 지식도 매우 풍부하고 말을 할 때는 굉장히 우수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의 읽기 능력은 과학적 지식을 말로 설명할 때와는 대조적으로 매우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면, '헬렌 켈러' 책을 읽는데 '헬렌'을 '셀린'으로 읽습니다.
깊게 살펴본 결과, 소릿값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되지 않아 글자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외운 글자, 그림, 상황 등을 고려해 대충 읽어 내려가지만, 정확한 원리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지 못한 상황이라 틀리게 읽는 글자가 많은 것입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초등 6학년입니다. 수학 수업 시간에 수학 문제를 소리 내어 읽는데, 한 문장을 중간 쉼 없이 그냥 읽어 내려갑니다. 문장에 대한 끊어 읽기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끊어 읽는다는 것은 문장을 이해하는 기본 기준이 될 수 있는데 그조차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문해력을 확인하는데 초등 2학년 정도의 수준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래서 약 6개월 기간 동안 1:1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소릿값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초등 2학년 친구는 자/모음의 소릿값과 그 소릿값이 합쳐지며 새로운 소리를 만드는 원리부터 시작해서 쉬운 책 읽기를 수업합니다.
초등 6학년 학생의 경우는 학생이 읽을 수 있는 초등2학년 수준의 그림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점점 난이도를 올리면 책을 읽어 나갑니다. 특히,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으며 녹음을 하고, 녹음 파일을 선생님께 드리고, 아이 스스로도 들어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스스로 자기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6개월이 지난 후 초등 2학년 학생은 또래보다 높은 문해력 수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초등 6학년 학생 또한 그림 동화책이 아닌 글밥이 많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더불어, 새학년 계획에 책 읽기를 포함시키는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신 선생님은 스스로 책 읽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또한 1:1 수업을 진행하신 초등학교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생님 또한 예전에는 학생들의 학습 부진 문제는 해결이 안되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읽기 능력 및 문해력 증진을 위한 전문 교사와의 수업이 학습 부진을 보이는 학생들을 개선시킬 수 있고, 이것이 나아가서는 학생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십시다.
프로그램 말미에 글을 읽는 것을 배우는데 아이마다 속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균 속도에 맞춰 진행할 뿐 조금 느린 속도의 아이를 위한 교육적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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