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 어휘력
EBS 특별기획으로 총 6부에 걸쳐 다루어지는 문해력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1부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 이어 2부 '공부가 쉬어지는 힘, 어휘력' 편입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아는 어휘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아이들의 어휘력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어느 중학교에서 가서 강당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실험을 합니다. 실험의 내용은 아이들이 짝을 지어 한 명은 단어를 설명하고 다른 한 명은 맞추는 스피드 퀴즈를 푸는 것입니다. 나오는 단어들 중 많은 단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맞추지 못합니다. 스피드 퀴즈 후 아이들 인터뷰 내용도 나오는데, 퀴즈에 나왔던 '글피, 사흘' 이런 단어는 전혀 모르는 처음 보는 단어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흘이라는 단어는 작년인가 언제 뉴스에서 나와 3일인지 4일인지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외에도 기적소리, 일편단심 등 여러 단어들을 낯설어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튜디오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패널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모르는 이 단어들이 실제로는 중등 교과서에 다 나오는 단어라고 합니다. 결국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중학교 3학년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의 어휘를 전수 조사하니, 약 24,500개의 어휘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국어 약 15,700개, 사회 약 11,400개, 과학 약 8,200개, 중복 어휘 제외하면 약 24,500개)
이 중에서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어휘, 학습도구어 (Academic vocabulary)가 약 2,44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학습도구어란 교과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어휘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와는 구별되는 어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는 나눈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을 학문적으로는 분류, 분석 등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데 이렇게 사용되는 단어를 학습도구어라 한다고 합니다. 학습도구어를 모르면,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휘력 테스트 결과, 10명 중 1명 정도만 혼자 교과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느 중학교 2학년 역사 시간을 보여줍니다. 정당 정치 등 역사 수업을 진행하는데 분당, 붕당 등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고, 수업 후 아이들의 이해도를 확인하는 데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반에서는 수업 시작 전에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를 찾고, 그 단어의 뜻을 스스로 찾게 한 후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는 뜻을 다시 한번 부연 설명해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수업 후 마인드맵을 통해 아이들의 이해 수준을 확인하는데 그냥 수업을 진행한 경우와 달리 아이들의 이해도가 많이 올라간 모습을 보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실험이 나오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선 추적장치(시선이 이동하는 위치 또는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를 통해 어려운 단어가 포함된 글을 읽을 때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는 실험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실험에서 읽어야 하는 글에 '산패'라는 단어가 중간에 나오는데 산패라는 단어를 모르는 학생들의 경우, 해당 단어를 만나면 시선이 분산되면서 글을 읽다가 멈추고 결국 끝까지 읽어 내려가지 못합니다. 반면 어휘력이 좋은 학생들은 시선의 분산 없이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휘력이 낮으면 글을 끝까지 읽기 어렵다는 것을 시선 처리 결과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려운 단어로 인해 글을 끝까지 읽기 어려우니, 당연히 글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럼 어휘력은 어떻게 향상할 수 있을까요?
프로그램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안합니다.
1) 사전 찾기를 통해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2) 단어를 이용하여 예문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깊게 이해합니다.
3) 유의어, 반의어를 찾아 어휘의 범위를 넓힙니다.
어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내용이었습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 - 2부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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