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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새로운 가난이 온다"를 읽고

참여하고 있는 북 드라마 클럽에서 이번에 선정된 책이 '새로운 가난이 온다'였습니다. 

 

새로운 가난이 온다

'위기에 뒤로 남겨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라.'는 문장으로 책이 마무리됩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낀 점은 뭔가 묵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업 혁명의 시대에는 많은 일자리가 생겼고, 그 늘어난 일자리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세상은 인터넷, 로봇 등의 발전으로 사람의 노동이 필요한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 경제를 통해 근로를 통한 권리를 보장받는 지위를 잃고, 독립 사업자라는 미명 하에 노동은 물론 노동을 위해 필요한 투자까지 개인이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우버는 자동차 운전 노동에 자동차까지 투자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어비엔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이라는 공간도 제공해야 하고, 집을 정리하는 노동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로지 개인에게 모든 책임이 떠넘겨집니다.

 

더불어 이런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조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과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은 극단의 부와 권리를 소유하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극단의 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조건은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집니다. 

 

그런데 더 위험한 것은 극단으로 몰리며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노력하지 않아서, 부지런하지 않아서라는 타이틀을 씌운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탓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시스템적으로 함께 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결혼 전인 오래전 언젠가 엄마 또는 주부라는 역할에 대한 기사나 광고들을 보며 답답하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엄마의 기본값'이라는 비슷한 내용의 글도 올렸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엄마가 손수 좋은 재료로 해준 요리가 제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엄마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정서 돌봄을 잘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지만 멋지게 성공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떤 곳에서는 그러면서도 날씬하고 옷도 잘 입고, 자신을 잘 가꾸어야 멋지다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하나하나 틀린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걸 다 합치면 엄마 또는 주부는 원더우먼이 되어야 합니다. 훌륭한 육아 시스템이나 먹거리 체계를 사회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지원해줄 것이지 왜 다 한 개인에게 부과하는가 하는 부당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 순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풍요로운 시대라고 하지만, 모두 각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겨야 하는 게 아니고, 배려하며 함께 가는 거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관련 글]

2020.06.19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엄마의 기본값?

2021.03.08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책을 통해 나에게 건네고픈 말을 발견하는 순간

Nerim(느림미학)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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