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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읽고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참여하고 있는 북 드라마 클럽에서 7월에 첫 번째로 읽은 책은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였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정말 삶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종양내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진료 경험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종양내과의 특성상 말기 암 환자를 많이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말기 암 또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자세에 대한 이야기,

환자 보호자와 환자 자신이 원하는 치료 방법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

연명 치료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순간까지 힘겹게 치료를 강행하는 것과 고통 완화를 위한 호스피스 진료로 바꾸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의사의 입장과 환자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경제, 인문 관련 책들이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느라 힘들었다면 이 책은 읽는 것 자체는 쉬웠지만 나오는 에피소드마다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먹먹하기도 하고 심난하기도 한 느낌을 받아 다른 의미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중 자식들이 어떻게든 치료를 계속해달라고 하는 부탁에 결국 환자 본인은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서 계속되는 연명치료를 받다가 본인의 삶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의식이 없는 채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분들은 사망 1달 전까지 이런저런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반면 해외는 사망 6개월 정도 전부터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통증 완화 처방 등을 받으며 삶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아마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의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어느 것이 옳고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상황, 의지 등 여러 변수가 있겠지요. 

 

그저 만약 내가 나이들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북클럽에서 나누었는데 모두 자식들에게 의식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서 그냥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연명 치료는 하지 말라고 뜻을 밝힐 거라는 뜻을 보이셨습니다. 사실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중에 60대의 외동딸이 아버님, 어머님이 모두 한 부는 암, 다른 분은 치매에 걸리셔서 병원과 요양원에 모시고 살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딸 하나를 가진 엄마로 굉장히 마음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건강 관리를 잘해서 딸 아이 마음 아프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여러 죽음의 이야기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책입니다.

제 결론은 지금을 감사하며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 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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