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귀가 살짝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한 건 아니고 뭐랄까 비행기 탔을 때 막힌 귀가 완벽하게 뚫리지 않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선풍기나 에어컨이 돌아가는 웅~~ 하는 소리가 좀 거슬리면서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지럽거나 증상이 심한 것도 아니라... 이게 병원에 갈 일인지 아닌지 조금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괜스레 병을 키울 필요는 없으니 한 번 병원에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신다며 코, 목, 귀를 모두 살펴보시더니, 청력 검사를 하자고 하시더군요. 청력 검사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청력 검사 결과 수치 범위가 0부터 100까지 있다고 할 때, 0-25 사이의 값은 청력이 정상이고, 100은 완전히 들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하시더군요. 제 검사 결과는 양쪽 모두 14, 12 수준으로 정상 범위이긴 합니다.
그런데 왼쪽 귀는 전체적으로 수치가 비슷한데, 제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오른쪽 검사에서는 고음이나 다른 부분은 평균적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는데 저음 부분의 수치는 25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급성 저음성 난청이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처음 듣는 병명이었습니다. 요즘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시더군요.
본래 급성 저음성 난청은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래도 수치가 정상 범위이기 때문에 약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약이 보통 신경안정제와 같은 성분이라고 하시면서요. 이 증상의 주된 원인이 피로와 스트레스니 푹 쉬라고 하시더군요.
산속에서 수련하듯이 오감을 다 편하게 쉬는 것이 제일 좋으며, 가장 쉬운 방법은 잠을 많이 자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커피, 술, 기름진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청각에 문제가 생길 만큼 크게 스트레스받은 일이 떠오르지 않는데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5월인가쯤 심하게 체해서 결국 병원에 다니고 일주일 넘게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 적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걸까요? 아님, 최근에 뭔가 하고 있는 일이 있는데 그게 제가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더워서 잠을 푹 못 자서 그런 것일까요?
작은 증상이지만 괜스레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예전엔 경험하지 못하던 이런 증상을 경험하며 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일단은 마음을 편하게 갖으라고 하니... 심호흡이라도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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