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교육

학생 건강 검진 다녀온 딸의 반응

중학교 1학년 학생 건강 검진을 하는데, 원래는 저랑 간다고 했는데 친구와 가겠다며 친한 친구 1명과 학생 건강 검진을 받으러 딸아이 혼자 갔습니다.

 

도착해서부터 미리 작성해놓은 문진표를 안 가져갔다며 검진 센터에 비치된 문진표를 새로 작성하는데 주민번호를 몰라 카톡으로 물어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곤 조금 있다 본인 키가 1센티 줄었다며 톡을 또 보내왔습니다. 집에서 한 번씩 키를 재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키보다 1센티 작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자세를 좀 구부정하게 한 것 아니냐고 하니 다른 친구들도 모두 작게 나왔다고 한다며 중요한 1센티가 없어졌다고 '힝' 하는 톡을 보내왔습니다. 덥다고 운동은 안 하면서 키는 크고 싶은 모양입니다.

 

조금 있다 또 톡 왔습니다. 자세에 대한 잔소리를 평소에 하는 데다 검사받으러 갈 때도 척추 검사를 걱정했더니, 척추는 괜찮다고 했다고 알려주셨다네요. 거의 실시간 중계입니다.

 

그리곤 조금 있다 소변 검사는 사람이 할 게 아닌 것 같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톡을 보냈더군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말입니다. 

 

나중엔 내시경 등 더 심한 것도 필요하면 하는 건데 뭘 그리 호들갑이냐 말했지만, 한편으론 그 반응이 너무 웃겼습니다. 

뭐 처음 하는 검사니 사춘기 소녀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다 끝나고 친구와 조금 놀다 오겠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딸내미는 한참 후에 집에 왔습니다. ^^

 

약식이지만 검진이 크게 문제없이 잘 끝난 것 같아 다행이고,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글]

2021.07.28 - [아이 교육] - 학생 건강 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