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학생 건강 검진을 하는데, 원래는 저랑 간다고 했는데 친구와 가겠다며 친한 친구 1명과 학생 건강 검진을 받으러 딸아이 혼자 갔습니다.
도착해서부터 미리 작성해놓은 문진표를 안 가져갔다며 검진 센터에 비치된 문진표를 새로 작성하는데 주민번호를 몰라 카톡으로 물어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곤 조금 있다 본인 키가 1센티 줄었다며 톡을 또 보내왔습니다. 집에서 한 번씩 키를 재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키보다 1센티 작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자세를 좀 구부정하게 한 것 아니냐고 하니 다른 친구들도 모두 작게 나왔다고 한다며 중요한 1센티가 없어졌다고 '힝' 하는 톡을 보내왔습니다. 덥다고 운동은 안 하면서 키는 크고 싶은 모양입니다.
조금 있다 또 톡 왔습니다. 자세에 대한 잔소리를 평소에 하는 데다 검사받으러 갈 때도 척추 검사를 걱정했더니, 척추는 괜찮다고 했다고 알려주셨다네요. 거의 실시간 중계입니다.
그리곤 조금 있다 소변 검사는 사람이 할 게 아닌 것 같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톡을 보냈더군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말입니다.
나중엔 내시경 등 더 심한 것도 필요하면 하는 건데 뭘 그리 호들갑이냐 말했지만, 한편으론 그 반응이 너무 웃겼습니다.
뭐 처음 하는 검사니 사춘기 소녀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다 끝나고 친구와 조금 놀다 오겠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딸내미는 한참 후에 집에 왔습니다. ^^
약식이지만 검진이 크게 문제없이 잘 끝난 것 같아 다행이고,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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