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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식당에서 등본을 사진 찍겠다고?

지인이랑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인의 아이가 먹고 싶다는 게 있어 남편, 아이 세 식구가 저녁 외식을 나갔다고 합니다. 요즘 저녁 3인 이상 식사를 위해서는 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하니 신분증과 함께 챙겨서 나갔다고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훠궈 식당에 갔는데 신분증도 보여주고, QR 코드도 찍고, 가족관계 증명서도 보여줬는데 등본을 사진 찍겠다고 했다는군요.

 

지인이 아니 보여주면 되었지 왜 사진을 찍냐고 하면서 거절하니 꼭 필요하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주민번호가 다 나오는데 이런 중요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걸 어떻게 사진 찍게 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본인들이 주민번호 뒷부분은 지우겠다고 했답니다. 그걸 어떻게 믿겠냐고, 사진 찍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더니 그럼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평소 같으면 다른 식당으로 갔을 텐데 아이가 먹고 싶다고 찾아간 곳이라 차마 다른 곳으로 가지는 못하고, 그럼 남편은 접종 완료자이니 접종 완료자 제외하고 지인과 아이 이렇게 2명이 식사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지인은 사실 화도 나고 찜찜해서 체할 것 같아 거의 먹지도 않고 나왔다네요. 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서울시에 신고 전화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서울시에서 그렇게 과도한 지침을 내린 적이 없는데 진짜 이상하다고 하면서 내일 확인과 조사를 위해 관련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도 주말에 집 근처에서 딸이랑 남편이랑 같이 외식을 한 적이 있는데 가족관계 증명서 제출하니 확인하고 다시 돌려주었는데 정말 이상한 것 같습니다.

 

사실 가게 입장에서는 가족관계 증명서를 확인하는 과정도 번거로운 일인데 그걸 일일이 사진 찍겠다는 건 정말 이상한 것 같습니다. 그냥 이름과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것도 문제가 되어 출입 명부에 오픈되지 않도록 하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아는데 사진이라니 말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인처럼 잘 대처하면 다행이지만 가게 측에서 너무 당당하게 요청하면 그렇게 해야 하는 건가 하는 마음으로 허락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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