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소개했던 아동, 청소년 심리치료사이신 이임숙 소장님이 운영하시는 채널의 내용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며 가지고 있던 말 습관,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과 대화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에 대한 피드백 방법입니다.
소통방식을 긍정적 피드백, 부정적 피드백, 정보적 피드백으로 나누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부정적 피드백은 어느 연령의 아이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피드백 방식입니다. 부정적 피드백은 감정의 뇌만 건드리고, 이성적 자극을 통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의 탐색은 전혀 유발하지 못합니다.
긍정적 피드백은 어린아이들에게는 무척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타당한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또 근거를 바탕으로 과하게 부담을 주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이전보다 2배는 열심히 시험공부를 해서 성적이 올랐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이 이렇게 이전보다 열심히 했더니 성적이 오르지 않았냐고 하면서, 지금처럼 하면 할 수 있다고, 앞으로도 잘할 거라는 피드백은 한편으론 아이에게 과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2배나 열심히 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정적 피드백은 나쁘고, 긍정적 피드백도 과하면 안 되고 근거가 필요하다고 하니 참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제안해주신 방법이 정보적 피드백입니다.
정보적 피드백은 어떤 수행이 틀린 이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보를 알려주는 피드백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았을 때,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예상되는 이유를 정보적으로 제시하며 의견을 나누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에 다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고, 아이는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학원의 수업 방식이 너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식입니다.
이런 정보적 피드백은 행동의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상의 이유를 분석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한 가지 사례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어떤 중학생 아이가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는데 본인의 의지가 강했던 것이 아니라 영어에는 부담을 느껴 적극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수학은 잘하니 그것으로 자존심을 지키며 버티고 있었는데 한 번 수학을 망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지요. 그런데 다음날 아이가 밝은 목소리로 다시 말하더랍니다. 친구가 말하길 자기가 어떤 단어 하나를 몰랐는데 그 단어만 알았다면 3문제는 더 맞을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아이는 그 상황을 계기로 영어도 좀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까지 생기며 교환학생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청소년에게는 단순한 긍정적 정서 반응보다는 어떤 부분은 어떤 이유로 잘못했고, 어떤 부분은 어떤 이유로 잘했다고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주면 그 자체가 정보가 되면서 아이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무조건 잘할 수 있다는 감정적 표현은 잘 먹히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 이미 스스로도 객관적 판단과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희망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유발하거나 신뢰성이 없다고 치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게 어떤 상황에서는 또 감정적 공감을 바랄 때도 많아서 감정적 공감이 필요한 순간인지,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게 필요한 순간인지 판단하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성향적으로 객관적 피드백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게 아이에게 서운함으로 다가가고 아이는 오히려 비난받는다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친구 관계에 예민한 때라 친구 관계에 관련된 문제를 이야기 나눌 때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와의 소통에서 아이가 판단을 원하는지 공감을 원하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당 영상] 사춘기 - 정보적 피드백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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