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를 통해 알게 된 지나영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지나영 교수님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소아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라는 제목의 책도 내셨습니다.
여러 좋은 내용들이 많은데 얼마 전에 '부모가 진짜 불안해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하셨습니다. 라이브 방송 녹화분도 교수님 채널에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닥터지하고 - '부모가 진짜 불안해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
지나영 교수님이 EBS에서 하는 프로그램에서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부모님과 1시간 정도 앉아서 학습지 등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셨다고 합니다.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는 나름 잘 따라왔고, 문제를 잘 풀면 과자도 상으로 받고 하면서 부모와 상호 작용하며 끝까지 해냈다고 합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라이브를 시청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학업에 뒤쳐질까, 그래서 미래에 고생할까 하는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교수님 주변에서도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고 싶지만, 한편으론 아이가 학업에 뒤쳐질까 불안하다는 걱정의 말을 많이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뒤로 하고, EBS 프로그램에 보인 모습처럼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공부를 지시하고, 옆에서 시간을 재며 컨트롤하고, 잘하면 상을 주는 과정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너는 남이 시키는 그대로 빨리 정확하게 해야 한다.
2) 너의 가치는 남이 시키는 것을 잘하느냐에 따라 남에 의해 결정된다.
3) 세상은 그리 즐겁지 않고 힘든 곳이다.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워야 하는데, 이와 같은 방법은 그런 가치와 기준을 배우지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2, 30년 뒤의 세상은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가치가 더 중요한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미래 사회에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4C가 있는데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king (논리적 사고), Collaboration(협력), communication(소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래 사회에 필요한 4C는 주어진 학습을 시키는 대로 빠르게 하는 방법으로는 키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각자 아이 마음속에서 발현되는 관심 사항을 즐겁게 하고, 타인과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키워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잘 살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시키는 학습이 오히려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빼앗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정말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부모의 잘못된 불안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라이브 참여자분이 현실이 실제로 경쟁적이고 그리 좋은 곳이 아니지 않냐는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니, 교수님께서 설사 세상이 경쟁적이라 하더라도 아이에게 세상은 살기 힘든 곳이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으냐고 물으셨습니다.
힘든 일도 있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아이가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 아니겠냐는 말씀이 저는 무척 와닿았습니다.
모두 한 방향으로 뛰면 1등이 한 명이지만, 각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뛰면 모두 1등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나만의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서인지, 아님 나만 다른 방향으로 뛰는 것 같은 불안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참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순간순간 나의 선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의 생각이나 판단이 나 자신이 아니라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부분이라 더 조심스럽고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도 조금은 컸으니 이야기 나누며 아이의 방향을 잘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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