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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북토론 모임을 마치고

지난번에 소개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책을 가지고 금요일 오전 북클럽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초판 표지

멤버 모두 재미있게 읽었고, 소설이지만 삶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한 흥미로운 책이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 자기만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무엇일까 의견 나눈 부분이 인상적이라 글을 적어 봅니다.

 

'밤 12시, 죽기 바로 전에만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에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라는 책의 소개 문구가 알려주듯, 소설에서 주인공 노라는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통해 자신이 후회했던 다른 선택의 삶을 살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야기에 보면 주인공 노라가 자신과 같이 과거의 후회의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그 사람은 그 공간이 비디오 가게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공간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고 할 때, 그 공간을 각자 개인이 자신이 해석하고 체계화하여 받아들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 노라에게 도서관은 학교 쉬는 시간마다 찾아가서 시간을 보내는 위안의 장소입니다. 그 장소가 노라에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공간이 된 것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다른 시간 여행자에게는 비디오 가게가 의미 있는 장소였던 셈이고요.

 

각자 조금씩 해석의 여지는 달랐지만, 자신이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공간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나타날 것 같은지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누군가는 푸릇한 자연과 어우러진 벤치에서 힐링받던 식물원 공간을, 

누군가는 새벽 기도 하는 교회 공간을,

누군가는 어릴 시절 오랜 시간 보냈던 자신의 방을,

누군가는 계절과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산을,

누군가는 햇살 비치는 카페를 이야기했습니다.

 

각 공간이 각자에게 전하는 다양한 의미는 아마 개인만이 제일 잘 알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각자 개별적으로 말한 공간이 모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 안정감을 느끼며, 차분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자기 만의 위로의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공간 또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그 무언가를 아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행복의 관점을 아는 것. 중요한 점인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문구로 마무리합니다.

 

'사귀지 않은 친구들, 하지 않는 일, 결혼하지 않은 배우자, 낳지 않은 자녀를 그리워하는 데는 아무 노력도 필요 없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날 보고, 그들이 원하는 온갖 다른 모습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건 어렵지 않다.

후회하고 계속 후회하고 시간이 바닥날 때까지 한도 끝도 없이 후회하기는 쉽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라, 후회 그 자체다.

바로 이 후회가 우리를 쪼글쪼글 시들게 하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원수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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