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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여중생의 파자마 파티

지난 수요일 딸아이는 방학식을 하였습니다.

 

친한 친구가 이번 여름 방학에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데 우리 집에 와서 자고 가는 파자마 파티를 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친구 부모님이 허락하시면 당연히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스페인에 있을 때는 생일이나 금요일, 방학 이럴 때 친구 집에서 놀다가 자고 오는 슬립오버 초대를 많이 경험하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는 코로나 19 사태로 파자마 파티는커녕 등교 학습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친구 부모님도 허락을 해주셔서 방학식 끝나고 친구와 온다고 하더군요. 온다고 하니 식사며 어떻게 뭘 준비해줘야 하나 싶더군요.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 생각에 따라 대충 준비하겠지만, 중학생이니 취향도 있을 테고요. 

 

저녁은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니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ㅠㅠ 치킨은 시켜주기로 하고 혹 느끼해서 매콤한 게 필요할까 싶어 컵라면도 사고, 과일도 집에 있는 것 외에 다른 걸 사놓고, 아이스크림 등 간식거리도 준비했습니다. 집안 청소도 다시 한번 하고, 아이방 침구도 새로 준비하고, 베개도 에어살균 돌리고 이것저것 분주했네요. ^^ 

 

방학식 끝나고 친구와 함께 집에 왔습니다. 친한 친구인데 이번 여름 방학에 지방으로 이사를 가면 2학기부터는 같이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니 많이 서운해합니다. 

 

때마침 남편은 출장이라 딸아이, 딸아이 친구가 오붓하고 편하게 놀다 갔습니다. 여중생 2명이 같이 있으니 깔깔깔 호호호 웃음소리가 넘치더군요. 딸아이 친구가 온다고 나름 조금은 분주했기에  피곤했던 저는 11시 넘어 먼저 안방으로 자러 들어갔는데, 12시가 넘어도 아이방에서 깔깔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

 

웃음소리 톤이나 장난하는 내용이나 둘이 서로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퍽이나 재미있고 웃겼습니다. 

정말 좋을 때다 싶은 모습이랄까요.  늦은 밤까지 잘 놀고 점심으로 만들어준 파스타를 먹고 딸아이 친구는 돌아갔습니다. 돌아갈 때는 배꼽인사를 하고 가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

 

아이가 어릴 때 슬립오버를 할 때는 잠을 잘 친구 집에 직접 데려다주거나 친구 부모님이 아이를 데리러 오거나 하기 때문에 걱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중학생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그냥 움직일 수 있으니 혹 부모님이 걱정되어 제 연락처가 필요하면 전달해도 된다고 했는데, 굳이 묻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딸아이 친구가 딸아이 방에서 사진을 찍어 부모님께 보내며 친구 집에 잘 왔다고 연락드리는 것 같더군요. 요즘 중학생들의 방식은 이런가 봅니다. ^^

 

저도 학생 때 친구 집에 가서 떡볶이도 만들어 먹고, 자고 오기도 했던 기억이 나며, 그때 친구들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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