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스타를 보는데 온라인으로 아는 분이 책을 내셨더군요.
티스토리에 올리시는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요즘은 오프라인 일이 바쁘신지 인스타만 주로 활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를 통해 책을 내신 소식을 올리셨더군요.
열심히 에너지 있게 하시는 모습을 보았기에 정말 축하를 드렸습니다. 책 내용도 흥미로워 보여 읽어보고 싶더군요.
그런데 그분에 대한 진심 어린 축하와는 별개로 갑작스레 나의 모습은 초라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며 좀 우울해지는 기분이랄까요. 나만 그냥 그대로 제자리인 것만 같은 느낌.
잠시 그렇게 멍한 기분으로 있다가 제 티스토리에 왔는데, 스페인어 700일 달성 글에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신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700일 달성 대단한 것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듀오링고 프로그램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에 해야 하는 프로그램 최소 양이 정말 적습니다. 시간으로는 5분도 걸리지 않는 분량입니다.
거르지 않고 했지만, 정말 딱 5분 정도만 한 날도 많기에 그리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700일만큼의 실력이 연결되지도 않는 것 같고요.
그런데 순간 다른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 어찌하였든 5분이라도 700일을 꾸준히 한 것 자체는 의미 있지 않을까 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룬 성과는 대단해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과는 커 보인다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잘하는 것은 자신에게는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었기에 그게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를 깊게 몰두해서 확 파고들어 잘하는 사람이 있고,
조금씩이지만 길게 꾸준히 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 후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700일 무언가를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디에 있든 하루 5분만 투자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 짧은 5분이라도 잊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생각. 난 그걸 제법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빠르게 결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함의 힘으로 버티어내는 것. 그래서 결국 살아남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티스토리도 마찬가지지요. 전 아직 하루 유입 수도, 한 달 애드센스 수익도 매우 저조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버티다 보면 누적이 되어 언젠가 상승 곡선이 조금은 더 가파르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교는 잠시만 하고 내려놓고,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스스로를 응원해봅니다.
덧붙여]
성격이 급한 편이라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의미로 아주 오래전부터 '느림 미학'이라는 단어를 좋아했습니다.
최근엔 느림미학 이름을 따라가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빨리빨리로 바꿔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