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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튜브'를 읽고

이번 북클럽 책은 손원평 작가의 '튜브'입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소설 '아몬드'의 작가인 손원평 작가가 최근에 낸 소설입니다. 

 

튜브

책 뒷면에 다음과 같은 문구로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

변화가 필요한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소설'

 

 

'더럽게 차갑군'이라는 문구로 책은 시작합니다.

 

삶의 의지를 잃고 한강에 빠진 주인공이 느끼는 속마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시작이 강렬하면서도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에 빠지기 2년 전으로 돌아간 과거부터 다시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첫 페이지에서 이미 주인공이 물에 빠진 모습을 보았기에 책을 읽어가면서 주인공이 변화하려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데 결국에는 끝내 삶을 포기하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며 그 노력의 과정이 애틋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한때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자신감 넘치던 주인공이 여러 차례의 사업 실패로 무너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자신을 다시 추스르고자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요즘의 현실을 반영하며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는 50 가까운 나이의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모습, 유튜버 이야기, 온라인 동호회 이야기 등 여러 배경과 이야기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4, 50대라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당장 주변 어딘가에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은 주인공은 작은 변화를 위해 스스로의 어깨를 바르게 펴는 자세 고치기를 시작합니다. 매일매일 사진을 찍으며, 그저 오늘 하루 이것은 해냈다 하는 마음으로 해나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변화해 가는 과정에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도 발견합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주인공은 행운을 잡게 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설이 끝났다면 여운이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행운에 의한 성공은 오래가지 못하고 주인공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실패 시점이 주인공이 한강에 빠진 소설의 처음 시작 시점입니다. 다행히 주인공은 구조됩니다.

그리고 다시 바닥에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도전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원평 작가는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주인공은 또다시 같은 자리가 아니냐는 주제를 북클럽 리더님이 던지셨습니다. 

 

어쩌면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반복의 과정이 똑같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주인공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게 갑자기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지루함이 힘들게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또는 유튜브에 성공했다고 나오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짠하고 변화한 것 같은데 난 열심히 노력해도 매번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이 스스로를 작고 초라하게 느끼게 하지요.

 

하지만, 그 작은 발걸음이, 하루하루의 노력이 결국은 쌓여 나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은 노력이 쌓여 지금보다는 성장하고 멋진 사람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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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 [나의 삶/보고 느끼기] - 책] "아몬드"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