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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모범이 되려다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받네요.

저는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타입의 사람은 아닙니다.

하루에 하나 이상의 일정을 잡으면,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곤합니다.

학생 때는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버티는 수준의 체력인 것 같습니다.

 

4년 전 처음 해외로 나가게 되면서 일을 쉬게 되면, 혼자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을 제가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을 좀 했습니다. 15년 넘게 늘 어딘가에 소속되어 출근할 곳이 있던 생활을 하다가, 소속 없이 집에서 지내는 해외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4년 동안 지내면서, 집에서 그냥 있는 것을 굉장히 잘 즐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던 셈입니다.

 

올 초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 코로나 19 사태로 아이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게 되고, 저도 공백 기간이 길다 보니 일을 쉽게 다시 잡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회사 출근이 필요 없고, 코로나로 외출도 줄이게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게 유일한 외출인 경우가 발생할 만큼, 정말 집 문밖을 나가는 경우가 점점 줄었습니다. 

 

핸드폰에 있는 걷기 활동 측정 앱을 살펴보니, 7월 평균 걸음 수가 1,756걸음으로 나옵니다.

 

7월 말, 7천 걸음 정도 걸은 날은 세미원 나들이 갔던 때인 것 같습니다.

 

종종 주말에 외출하는 것을 빼면, 정말 100걸음 정도나 걸었을법한 날들도 꽤 보입니다. ㅠㅠ

 

하루에 만보 이상을 걸으며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 글도 많이 보는데 제 숫자는 참 민망한 숫자입니다. 

 

 

그래도 전에는 산책 삼아 걷기 운동을 좀 했는데, 너무 운동을 안 하는 것 같다는 자각이 어느 날 들었습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맘을 먹고, 집에서 동영상을 보며, 요가를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4남매 맘"님의 끈기 관련 글에서 10분이라도 작게, 실천 가능하게 시작하라는 글들을 읽으며, 혼자 시작하는 만큼 부담 없이 시작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처음엔 15분짜리 요가를 따라 하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40분짜리 좀 힘든 시퀀스도 따라 하고, 최대한 부담되지 않게 시작하면서 꾸준히 진행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뭔가 시각적으로 표시를 해서 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부엌에 놓여있는 스탠드 형식의 달력에 "오늘 운동하였다"라는 의미로 작게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였습니다.

 

달력 (성의없이 그어놓은 "운동했다" 형광 표시)

 

그런데 어느 날 "엄마, 저 표시가 뭐예요?" 하고 딸아이가 묻습니다.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 요가를 하고, 달력에 표시한 것이라도 말해주었습니다.

답을 하는 순간, 솔직히 답을 해야 하나 별거 아니라고 답해야 하나 찰나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 

 

그렇게 운동의 결과가 달력에 표시되고, 그 의미를 아이가 알게 되니, 아이에게 꾸준하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이가 오전에 온라인 학습하는 시간에 저도 요가를 하는 것으로 루틴을 잡아 실천하였습니다. 가끔 아이는 공부하다 화장실을 가며, 거실에서 요가를 따라 하는 제 모습을 봅니다. 그러곤 달력에 제 대신 표시를 하기도 합니다. -.-;;

 

이번 주 월요일 오전, 녹색 어머니회 활동으로 아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 관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하필 비가 오는 날이라, 한 손에는 우산, 다른 손에는 깃발을 들고 안내를 하다 보니, 40분의 활동이 끝날 시점에는 팔이 후들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전 어머니회 활동을 마치고 오니 정말 팔이 후들거리는 느낌이라 요가는 하루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아마, 달력에 표시가 없었거나, 아이가 몰랐거나 했다면 하루 건너뛰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좀 짧은 분량의 요가 프로그램을 찾아 간단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시각적 표시의 힘, 아이에게 꾸준함을 보여주고 싶은 맘, 아이의 응원이 합쳐져 고비를 넘기고 지금 3주 조금 넘는 기간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 나 자신에게,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 힘이 되길 바랍니다.

 

삶을 살다 보면 힘든 순간도 있고, 잠시 멈추어야 할 순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출 뿐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자세를 갖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는 건강도 좋아지겠지요. 팔 굽혀 펴기의 여파로 팔뚝이 아프니 이게 근육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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