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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페인 일년에 두번 세일 - 레바하스 (Rebajas)

스페인은 일 년에 두 번 1월과 7월에 세일을 합니다.

 

가게들마다 유리창에 "Rebajas"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이 표시가 할인을 한다는 표시입니다.

정식으로는 레바하스(Rebajas)라고 발음하는데 "스" 발음은 약하게 하다 보니 보통 "레바하"라고 들립니다.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는 이 단어를 보고 처음엔 "르바자"가 뭐냐고 묻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습니다. 스페인어는 알파벳 "J"가 "ㅎ"으로 발음되는데, 우리는 영어 발음에 익숙해 생기는 상황입니다. ^^

 

세일 (Rebajas) 표시

 

여름 세일의 경우, 간혹 회사마다 조금 일찍 시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7월 1일에 시작합니다. 기간은 보통 2달 동안 진행합니다. 보통 첫 2, 3주를 첫 번째 세일 기간이라 부르고, 그 뒤에는 두 번째 세일 기간이라 부르며, 할인폭이 점점 커집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제품들은 이미 세일 초반에 판매가 되어 의류 같은 경우,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세일이 시작하면 바로 원하는 브랜드 가게를 방문합니다. 이렇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7월 한 달 정도가 세일 기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살면서 느끼기로는 의류, 신발과 같은 제품과 전자제품 종류가 할인율도 높고 유용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 백화점도 거의 모든 제품들을 세일하므로 화장품이나 귀금속, 시계,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도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는 물품인 것 같습니다.

 

또한 까르푸같은 생필품을 파는 마트도 3개 가격에 4개 물건을 주다거나, 2개 가격에 3개 물건을 주는 형식으로 세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는 마트에서 카트 가득 생필품을 구매해 가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처음엔 조금 익숙하지 않았는데, 일정 시점에 정기적으로 할인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마트까지 전체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나중에는 그 기간에 맞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샴푸며 화장지며, 오래 보관 가능한 생필품들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모두 느끼시겠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크는 모습에 따라 옷이며 신발을 새로 구비해줘야 하는데 이 시즌을 이용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도 파주나 여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이라고 해서,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할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아웃렛이 있는데, 마드리드 근교에도 "라스 로사스(Las Rozas)"라는 곳에 아웃렛이 있습니다. 레바하스가 시작되는 7월이면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을 무척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엘 꼬르떼 백화점 매출의 주요 비중을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력 설날에 그 해의 띠를 나타내는 그림을 백화점 외부에 표시하고, 명품 매장에는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인 점원을 배치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인을 보면 으레 중국어로 인사말을 하기도 합니다. 

 

묻지도 않고 중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워낙 중국 고객이 많으니 그러려니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도 하지만, 떄론 중국인이 아니라고 정정을 해주기도 합니다. 뭐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시기적으로 1월과 7월에 스페인을 방문하셨는데 "Rebajas"란 문구를 보신다면, 세일 기간이구나 알아채시고 맘에 두었던 제품 하나쯤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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