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개했던 알칼라문이 있는 곳에서 직선 한 블록 거리 위치에 시벨레스 광장이 있습니다.
마드리드 시내의 주요 도로인 프라도 길(Paseo del Prado)과 알칼라 길(Calle de Alcalá)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방향에 따라 그란비아, 솔 광장, 프라도 미술관, 알칼라문과 레티로 공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으로 흩어질 수 있습니다.
광장에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시벨레스 분수(Fuente de Cibeles)가 있습니다. 시벨레스 분수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두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마차 위에 풍년과 다산의 상징인 시벨레스 여신이 올라타 있는 모습의 멋진 조각이 놓여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이 리그 우승을 하면, 팬들과 함께 모여 축하하는 상징적 지점이기도 합니다.
관련 이미지가 있는지 찾아보니,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예전처럼 팬과 선수들이 광장에 모여 축하하는 자리는 가질 수 없지만, 대신 마드리드 시의회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LaLiga) 34번째 리그 타이틀을 축하하는 의미로 분수대 시벨레스 여신에게 레알 마드리드 깃발을 걸었다는 내용이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여신의 목에 스카프처럼 둘러져 있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 깃발입니다. ^^
마드리드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진 건축물로 손꼽히는 마드리드 시청 건물은 시벨레스 왕궁(Palacio de Cibeles)이라고 불립니다. 본래 이름은 Palacio de comunicaciones입니다. 이 건물은 1919년 완성되었으며, 여러 의미를 인정받아 1993년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시벨레스 분수와 함께 야경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 건물에 현재 마드리드 시청이 있고, 그 외 우체국, 예술 전시 공간,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공항이나 박물관 등에 입장할 때 통과하는 스캔 검사기를 거쳐 입장 가능했습니다. 내부에는 꽤 넓은 전시 공간이 운영되는데, 일반에게 공개되는 컨템퍼러리 예술 전시공간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아이들도 학교에서 견학을 나온 듯, 선생님으로 보이는 인솔자와 구경하면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 내용은 계속 변경이 있으니 방문 시점에 centrocentro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건물의 위치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곳에 있기 때문에 건물 위에서 바라보는 마드리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Mirador del Palacio de Cibeles)도 있습니다. 전망대는 제 기억에 3유로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인공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개장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뒷부분으로 건물 사이 공간 천장을 유리로 덮어 실내처럼 사용되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ㄷ'자 모양의 한옥집 마당 위를 유리 천장으로 덮는 것처럼 공간을 확장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내 공간 일부를 활용하는 터라 그리 크지는 않지만 시내에서 색다르게 즐기기에는 괜찮습니다. 스페인은 영하로 기온이 별로 내려가지 않아 스케이트는 별로 즐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내라 춥지 않아서 스케이트를 한참 타던 딸아이는 덥다며 외투를 벗었는데도 나중에는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드리드 주요 명소로 이동하는 과정에 지나게 될 확률이 높은 곳이라 지나치며 볼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전망대에 올라 마드리드 모습을 내려다보셔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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