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Segovia)는 마드리드에서 차로 북서쪽 방향 1시간 반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대부분 마드리드 여행을 오면, 마드리드 근교인 톨레도나 세고비아 투어를 가는 편입니다. 투어 프로그램 자체가 반나절은 톨레도나 세고비아 투어 후 오후 반나절 마드리드 왕궁이나 시내를 투어 하는 형식이 많습니다.
세고비아로 근교 여행을 가는 이유는 이 도시에 고대와 중세 시대 건축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세고비아에서 제일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수도교입니다.
수도교는 로마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영토 확장과 함께 인구가 늘어나면서 물 사용이 늘어나자 근처 산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세워진 교량 형태의 다리를 의미합니다. 물은 수도교의 수로를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며, 골짜기를 건널 때는 1층이나 2층 또는 3층의 아치가 만들어졌습니다.
세고비아에 있는 수도교는 로마 시대의 수도교가 가장 완벽한 모양새로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돌다리의 견고함, 우아함, 장엄함 등을 골고루 갖춰 198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 수업 시간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나 발명품을 배우면서 수도교에 대해서도 배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단원 발표 시간에는 아이들이 두꺼운 종이로 수도교를 만들어 설명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고비아를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도착하면,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거의 처음에 보게 되는 것이 수도교입니다. 대성당이나 알카사르(Alcazar)는 걸어서 둘러보면 됩니다. 관광안내소에서 관광 책자를 하나 받으셔도 되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그냥 따라가셔도 괜찮습니다. ^^
산책 삼아 걷다 보면 광장이 나오고, 광장 뒤로 대성당이 나타납니다. 천주교가 국교인 만큼 어느 도시나 대표되는 대성당이 있습니다.
스페인으로 여행 온 친구가 있었는데, 정열의 나라 이미지를 가지고 왔는데, 여행 후 굉장히 성스러운 분위기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던 친구가 기억이 납니다.
세고비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더 가면, 세고비아 알카사르 (Alcalzar de Segovia)가 나옵니다. 강과 강이 만나는 지점, 언덕 위에 세워진 모습이 요새답습니다. 알카사르는 이슬람 통치 기간에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 세워진 무어(Moorish) 성입니다. (Moorish -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아랍계 이슬람교도 명칭) 보통 사각형의 형태로, 각 귀퉁이에 탑이 있는 형식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화재로 불탄 것을 1862년에 복원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세고비아 알카사르는 디즈니의 백설공주 이야기 배경으로 삼았다고 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내부에는 옛날 가구, 갑옷 등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성 꼭대기에 올라가 세고비아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고비아 알카사르 전경을 좀 더 한눈에 보고 싶다면, 알카사르가 위치한 언덕 강 건너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Mirador de la Pradera de San Marcos' 또는 'Mirador del Alcazar y los dos Valles'를 찾아보면, 알카사르 강 건너편에서, 알카사르 전경을 멋스럽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마드리드 여행을 오신다면, 하루정도 시간 내어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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