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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메타인지를 알면 지혜가 보인다" 강연을 보고

지난번 올린 손지애 교수님의 "불확실한 시대의 행복교육"과 마찬가지로 "학부모 온 택트(On-tact) 진로콘서트" 일환으로 진행된 강연입니다. 실시간 강연할 때,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타이틀이 보인 것으로 봐서 서울시교육청에서 기획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타인지를 알면 지혜가 보인다." 강연은 아주대 김경일 교수님이 진행하셨습니다. 1시간은 강연 후 한 시간은 온라인 채팅을 포함하여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할 때 불행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을 그냥 둘 때 허망하다는 표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IQ, EQ는 바꿀 수 없는 없는 것으로 성격은 바꾸기 어려우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모양새인 성품은 가꾸어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도 외향적인 사람도 리더가 될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것입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리더가 되기 어려우니 외향적으로 행동하라 다그쳤던 과거의 시간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젠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이루어가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 하면 좋겠습니다. 

 

"메타인지"가 무엇인가란 질문을 하시면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을 메타인지라 한다는 설명을 우선 하셨습니다. IQ 즉, 인지가 좋은 사람은 많이 외울 수 있고, 메타인지가 좋은 사람은 내가 얼마나 외울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는 설명으로 학부모들에게 와 닿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메타인지 학습법의 저자인 리사 손 교수님과도 친분이 깊다고 하시면서, 리사 손 교수님에게 메타인지가 무엇이냐 물었더니, 메타인지는 사회생활이다.라는 답을 하셨다는 화두로 아래의 긴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2010년 "0.1%의 비밀"이란 다큐를 찍으셨다고 합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그때 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중 상위 0.1%에 해당하는 학생 600명을 뽑아 관찰한 경험이 있다고 하시면서, 그때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성적이 상위 0.1%의 학생들이지만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조금은 당황스러울 만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합니다. 다만, 그 학생들에게서는 사회적 이타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상위 20% 정도의 학생들이 자기보다 못한 친구들의 질문을 싫어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많이 나타내는 반면, 상위 0.1%의 학생들은 공부 성적이 많이 낮은 친구가 엉뚱한 질문을 해도 그에 대해 친절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셨는데, 상위 0.1%의 어떤 학생에게 성적이 나쁜 어떤 친구가 와서 X²에 적혀있는 숫자 2는 왜 위에 작게 적혀있냐는 질문을 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아이들은 다 놀리는데 프로그램에 나온 상위 0.1%의 어떤 학생이 그 날 집에 가서 위키피디아 등 여러 정보를 찾아본 후 자기가 생각하는 답을 알려주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의 눈높이로 답을 주기 위한 과정 속에서 통찰력을 얻게 되고, 본인 스스로는 의구심을 갖지 못했던 부분에까지 이해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런 따뜻함은 AI나 다른 개체로는 대체될 수 없는 점이라는 것도 이야기하셨습니다. 

 

메타인지라는 것이 이런 상호 과정 속에서 인지되고, 발전되고, 향상되는 것이기에 메타인지를 사회생활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부모님들은 사회적 이타성을 어떻게 길러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게 될 텐데, 즉시적 만족감의 지연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고 김경일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적 이타성은 기다릴 줄 알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어릴 적 어떤 요구를 할 때, 긴급하거나 위급한 일이 아니고, 요구를 받은 부모가 무언가 일을 하고 있었다면, 바로 행동을 멈추고 아이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잠깐만 기다리라는 피드백을 해주고, 하던 일을 마치고 대응해주면 기다림이란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이 어떻게 사회적 이타성과 연결되는지 구체적 설명이 없으셨는데,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이해, 그 이해를 통한 자기 욕구의 자제라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도 이해하게 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사회적 이타성은 

나의 시간을 상대방에게 쓸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하는 과정을 통해 향상될 수 있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계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의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1)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이타성은 상위 0.1%의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겠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 오히려 중간 정도의 성적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친구에게 답을 주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 같은 학년이 부담되면 한 두 학년 아래 학생을 가르쳐 보는 경험도 좋습니다.

 

2) 메타인지는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메타인지 자가 훈련)

같은 내용을 분량을 다르게 (예를 들어, 한 줄, 500자, 2000자) 바꿔서 표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량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과 표현을 바꾸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해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됩니다. 

집에서 아이에게 적용해보고 싶다면, 처음에는 어려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으며, 영화, 웹툰 등 재미난 콘텐츠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3)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아이

문제를 틀리는 경우는, 답을 안쓰고 틀린 경우, 아리송한데 틀린 경우, 확신하고 풀었는데 틀린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이 꾸지람해도 되는 것은 답을 안 쓰고 틀린 경우라 합니다. 확신하고 틀린 경우, 스스로도 민망스럽고 아깝기 때문에 답을 알게 되는 경우, 십분 이해하게 되고 평생도 기억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확신하고 풀었는데 틀린 상황에 꾸지람을 받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될 수 있으니, 이해하고 편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합니다.

 

4) 뭔가 해보려고 하지 않는 아이에게 도전성은 어떻게 길러 줄 수 있나요?

상황에 따라 접근이 좀 다르다 합니다. 

해당 분야에 재능이나 관심이 크게 없으면, 다른 사람도 다 하니, 너도 해봐라 하는 식의 접근이 보통 유효한 편이고,

해당 분야 재능과 관심이 있는데, 안 하려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관심을 잃고 하기 싫다 하는 경우), 이건 너만 할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합니다. 

 

 5) 4번 질문에 이어,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관심이 있는지 어떻게 알아보느냐는 질문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이 느끼시기에 아이가 지랄 맞을 만큼 (교수님이 딱 이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 까칠하고 예민한 분야가 적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빨리 무언가를 끝내고 잘하는 경우, 적성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빨리 잘하는 경우는 이후에 있는 당근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빨리"는 적성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웃풋이 안 나오는데 계속하고 예민하게 굴면 적성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통계 내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야만 열정이 나오는 타입이 20% 수준이고, 하다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내는 타입이 80% 수준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열정이 나오는 타입은 어릴 때부터 열심히 여러 경험을 통해 적성을 빨리 찾는 것이 좋으며, 하다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내는 80%의 대다수는 무언가를 오래 해보는 것도 중요 (DEVELOPE)하다고 합니다. 

 

6) 게임에 대한 통제

공부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보상 개념으로, 공부에 대한 "강화물"로 게임을 포지셔닝하지 말라고 합니다. 해야 하는 일의 분량을 세부적으로 정하고, 수행 여부를 확인한 후 게임이든 다른 활동이든 본인 선호에 따라 알아서 하는 행동으로 포지셔닝하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게임을 주인공으로 두지 말라는 표현이 와 닿는 표현이었습니다. 

 

7) 좌절을 극복하도록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좌절이라는 것 자체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다 실패를 맛보는 것이므로, 이 과정을 통해 마음 근육을 키우게 되고, 부모님은 옆에서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아픈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조금씩 덮어가는 게 좋고, 적어도 좋아하는 것 자체가 없는 무망보다는 절망이 훨씬 낫다 합니다.


질의응답 내용은 짧은 시간에 빠르게 이루어진 내용을 제가 간단히 정리한 부분이라는 점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예민하게 구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관찰해봐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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