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지금은 혼공 시대 - 당신의 아이는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까?
제목 그대로 S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 제목이 참 당돌하기도 하고 도전적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온라인 학습이 이루어지면서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생활 습관이 무너지고 공부를 힘들어하는 상황을 토대로 아이가 스스로 진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는 자기 주도 학습은 전두엽의 실행 기능 영역과 관계가 있는데, 실행 기능 중 자발성, 계획 관리 능력(조직화), 시간 관리 능력, 감정 조절 능력, 충동 조절 능력이 특히 관련이 깊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는 3명의 학생이 나왔고, 관찰 카메라와 상담을 통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하고, 이후 공부법 전문가가 공부법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례에 따른 문제 상황 제시 및 진단
● 사례 1
○ 부모님이 모두 출근하시는 상황이고, 온라인 강의 수강을 위해 온라인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유튜브에 빠져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중2 학생
○ 부모님은 아이가 제대로 해야 할 일을 못하자 걱정으로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아이의 활동을 관리. 감독하는 상황이고, 아이는 자기가 할 일을 해내지 못하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에 죄책감, 자괴감이 든다고 이야기합니다.
=> 해당 학생은 검사 결과, 시간 관리 능력과 자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 지나친 관리, 감독은 아이의 자발성 저하를 야기한다고 합니다.
● 사례 2
○ 초등학생 시절에는 학교 임원 활동도 하고 학습 결과 우수했는데, 코로나 이후 생활 습관이 다 무너지고 공부에 대해 의욕을 잃은 중3 학생
○ 학교에서는 모범생 일지 몰라도 국영수는 학원에서, 암기가 필요한 과목은 엄마에게 의존해 혼자 스스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는 속내를 학생은 상담 과정에 나타냅니다.
=> 계획 관리, 시간 관리 능력이 100점 만점 중 10점 미만인 상황으로 나옵니다.
=> 엄마 위주로 학습을 했던 학생은 계획 관리, 시간 관리 경험이 없는 것이 당연하며, 학원과 엄마를 통해 주입된 암기식 학습 습관으로 인해, 학습 흥미가 떨어지고, 집중력 또한 떨어지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진단합니다.
● 사례 3
○ 집에서 혼자 공부시키던 아이가 중2 시험을 망치고 나서, 아이의 학습을 전적으로 옆에서 가르치게 된 가정으로 아이는 오전 온라인 학습, 오후 엄마와의 학습, 저녁 자율 학습까지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중3 학생
○ 아이는 시험을 망친 후 "너 이제 어떡하냐?"라고 한 엄마의 말을 또 듣게 될까 봐 불안한 상태가 되면서 시험에 극도로 긴장하게 된다는 학생
=> 유독 감정 조절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옵니다.
=> 전문가는 부정적 감정이 들면 그것을 극복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으로, "얼어붙어있는 뇌"라고 표현했습니다.
말 그대로 뇌가 얼어붙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감대 확장 등을 통해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 공부법 관련 솔루션
●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분리
=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계획 능력과 자발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합니다.
= 공부와 놀이가 구분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기준은 계획한 학습 분량으로 합니다.
= 본인이 계획한 분량의 공부를 다하면 그날 남은 시간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보상을 통해 동기 부여가 되도록 접근하는 것입니다.
= 공간과 도구까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거실, 방을 각각 공부와 놀이 공간으로 분리하고, 학습용 장비(예를 들어, 노트북)와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장비(핸드폰)도 구분하여 선을 긋는 방법입니다.
● 학습 계획 원칙
= 시간이 아니라 학습 분량 기준으로 계획을 잡습니다. (학습 분량은 가능한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당일 수업한 국영수 수업 진도 복습이 우선입니다.
= 다른 공부는 그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 모든 계획을 완료 후 휴식합니다.
● 암기가 아닌 이해를 위한 노력
공부하는 주제에 대해 WHY라는 질문을 통해 해당 내용을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암기 위주 학습 태도를 교정합니다.
이해를 하니, 암기가 훨씬 쉬워졌고, 시간도 절약되었다는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WHY 공부법과 더불어 추천하는 방법은 설명하기 공부법입니다.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면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혼자 말하며 설명하기를 해도 괜찮고, 부모를 대상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포인트는 스스로 히해를 제대로 했는지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혼자 스스로 공부하기
엄마와 나란히 앉아 공부하던 공부방에서 엄마의 의자를 빼고, 혼자 스스로 계획하고, 찾아가며 공부하도록 제안합니다.
프로그램 마지막,
유튜브 시청이라는 달콤한 휴식을 위해 스스로 계획한 분량을 지켜나가는 모습,
암기가 아닌 이해 과정을 통해 모든 과목에 집중하게 되고 재미가 생겼다는 이야기,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계획 분량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는 상황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는 혼자 공부하는 법을 몰랐을 뿐이고, 부모가 믿어주지 않았을 뿐이지, 혼자 공부할 수 있다는 내레이션으로 프로그램은 마무리됩니다.
프로그램 중간에 대학생 인터뷰 부분이 있는데,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기들을 믿고, 지지해주는지 느낄 수 있다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사실 믿고 싶지 않아 믿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확대되어 결국 믿어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뒤처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잘못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우리 스스로의 불안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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