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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불합격의 경험

아이랑 의논을 해서 국제중학교 지원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를 계속 사용하면서 배우고 싶어 하고, 스페인어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 데다, 수업 방식도 해외에서 다니던 학교처럼 프로젝트 단위의 토론 수업이 많다고 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국제중학교는 모두 100% 추첨제 선별 방식이었습니다. 전적으로 입학 여부가 운에 맡겨지는 셈입니다. 혹시 모르니 지원은 해보자 해서 지원을 했습니다. 서류 마감이 끝나고 경쟁률이 15:1이라 합니다. ㅠㅠ

 

24일이 그 추첨일이었습니다.

오후 6시 발표라고 공지가 나왔는데 오후 내내 시계를 보며 기대 반 긴장 반의 모습으로 궁금해하며 기다렸습니다. 치열한 경쟁률 탓인지 당첨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처음으로 뭔가 불합격의 느낌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시험을 본 것도 아니고, 그저 운에 의한 당락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 기대를 했을 테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살아가다 보면, 운에 의한 당첨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받게 되는 일도 다반사지요.

 

아이와 살아가다 보면 노력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때 실망하고 포기하느냐, 그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나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질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라 그 내용을 얼마나 깊이 이해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겠지요.

 

조금은 빠르게 경험한 실망 (실패)을 통해, 더 중요한 용기와 감정 추스리기를 배웠으면 싶습니다.

-> 실패는 아닌 것 같다는 댓글을 주셨는데, 그 말씀이 맞죠. 제가 메타인지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떠오르며, 실패란 단어로 표현했는데 "실망" 이란 단어로 정정합니다. ^^

 

얼마 전 메타인지를 통해 내 안의 용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리사 손 교수님의 강연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모범적인 사람이 거절이나 실패에 더 취약한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 비록 운이지만 무언가 뜻하는 데로 되지 못한 상황을 통해 배우고 성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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