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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동방박사의 날 (el Día de los Reyes Magos)

동방박사의 날 

스페인에는 매해 1월 6일을 동방박사의 날로 기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스페인어 문화권은 대부분 기념하는 것으로 압니다. 

 

특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보다 이 날을 더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날 모든 아이들이 선물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선물도 주고, 동방 박사의 날에도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데,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날은 안 주더라고, 동방박사의 날은 꼭 선물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기 때문입니다. 

 

처음 스페인에 간 첫 해 12월에, 쇼핑몰 같은 곳에서 편지지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적는 편지 양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 3 명의 동방 박사에게 편지를 쓰고, 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설명한다고 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아이들이 신발을 창가나 문 옆에 두기도 하며 동방 박사와 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과자, 음식, 물도 놓는다고 합니다. 이 축제를 위해 로스콘(Roscón de Reyes)을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디저트 또는 간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동방 박사의 날 하루 전날인 1월 5일 저녁에 까발가따 (cabalgata de Reyes)라고 불리는 퍼레이드가 크게 열립니다. 

 

마드리드시 홈페이지에 나온 cabalgate 모습

 

마드리드에서는 보통 가장 큰 메인 도로인 까스떼야나 (Paseo de Castellana)를 중심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됩니다. 마드리드시 홈페이지에 퍼레이드 경로와 시간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미리 자리를 잡고 구경을 하는데, 일부 의자가 세팅되는 자리는 표가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드리드시 홈페이지 (Ayuntamiento de Madrid) - 홈페이지 검색창에 cabalgata 입력하시면 매년 변경되는 내용 검색

 

이 행렬을 보기 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가는데, 행렬이 지나갈 때 캔디 등을 마구 뿌리기 때문에 우산을 들고 가거나, 모자를 쓰고 간다고 들었습니다. ^^

 

마드리드시 외에도 각 지방 자체 단체들은 각 도시마다 까발가따(cabalgata)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보통 경로와 함께 퍼레이드 행렬이 특정 지점을 지나가는 시간을 알려줍니다. 저도 제가 살던 동네에서 진행하는 퍼레이드를 구경간 적이 있는데, 하필 비가 와서 퍼레이드 경로가 단축되는 바람에 못 보고 그냥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는 증강현실로 참여하는 것이 있는지 무슨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드리드시 홈페이지에 나오는데 정확히는 살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

 

이 전통으로 인해 스페인에 하나밖에 없는 백화점 엘 꼬르떼에서는 1월 초까지 아이들 선물 보따리를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풍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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