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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가라앉은 기분을 따라가면 나오는 마음

아이들은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했고, 기온도 조금씩 올라가며 이제 완연하게 무언가 시작되는 봄이란 걸 느끼게 합니다.

 

지난 1년 코로나 19 상황으로 집에 있으면서 이러저러한 자극을 받아 여러 가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티스토리입니다. 2020년 3월 17일 시작했으니, 거의 1년 되어가네요. 나름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왕 하는 티스토리를 잘해보고 싶어, 온라인 채널로 인스타그램도 시작했습니다. ^^ (비록 유입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만. ㅠㅠ)

 

운동을 너무 안 하는 것 같아 아침에 요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걷기도 시작했지요.

 

올 초부터 북클럽에도 가입해 2주에 한 번씩 책을 읽고 온라인으로 북 토론회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나와 마주하기 100일 프로젝트"도 참여해서 완주했습니다. 완주했으나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어릴 때 생각했던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는 꿈을 다시금 꺼내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꺼내본 꿈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이 찾아지지 않아 헤매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편에선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왔으니, 이젠 그냥 평범하게 지내도 괜찮아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고,

다른 한편에선 다시 한 번 더 노력해 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럼 어떻게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 방법이나 방향성을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 마음이 내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며 싸우는 중인 것 같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희망의 증거가 되려면 그만큼 나 자신을 드러내 보여야 하는데 그게 어색하단 생각도 듭니다. 이율배반적인 상황인 것이지요.

 

유명인까지는 아니어도 나름의 영향력을 갖는 인플루언서만 되려고 해도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데 전 제 소셜미디어에도 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성향이니 말입니다.

 

제 개인 성향과 방향이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다면 하나는 가짜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그저 부러움에 드는 생각인지,

뭔가 해야 한다는 주변의 분위기 탓인지,

경제적인 이유인 것인지,

무언가 내 존재나 성취를 검증받고 싶은 것인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참 답답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하늘의 뜻을 알기도 한다는데 하늘의 뜻은커녕 나 자신의 갈 길 조차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오히려 2, 30대에는 하고 싶은 것, 가고자 하는 곳이 명확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와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사춘기를 하듯 오춘기가 온다고 하던가요? 그래서 제가 지금 이리 방황하고 헤매는 것일까요?

누군가 답을 주면 좋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봅니다.

 

이것이 사회적 성취를 잃어가는 세대가 느끼는 상실감일까요?

제가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면 느끼지 않았을 감정일까요?

 

이것저것 생각만 많아지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끝을 직면하게 되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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