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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산 이시드로 (San Isidro) 축일

스페인은 나라 전체에 적용되는 휴일 외에 자치주마다 기념하는 휴일이 있습니다. 

5월 15일은 마드리드에만 적용되는 휴일로 산 이시드로(San Isidro) 마드리드 수호성인을 기념하는 휴일입니다. 

 

5월 15일 산 이시드로 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요르 광장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마드리드 시내에 거인 인형 퍼레이드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제가 마드리드에 간 첫 해에 우연히 주말에 시내에 나갔다가 이 행사를 봤는데 행사도 행사지만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마드리드 시민들이 야외용 의자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즐기고 있었는데, 구경하시던 어떤 빵모자를 쓰신 할아버지가 일어나셔서 스페인 전통 춤 비슷한 춤을 추셨습니다. 그랬더니 주변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밝은 광장 햇살과 함께 여유롭고 즐거워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TV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에서 시골 어르신들이 일어나 어깨 춤추시며 흥을 느끼는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

 

마드리드 첫 해에 아직은 조금 낯선 도시에서 햇살 좋은 광장 아래에서 어르신들이 밝고 푸근한 표정으로 즐기시는 모습이 꽤나 기분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마드리드라는 도시가 살만한 따뜻한 도시일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이었달까요. ^^

 

산 이시드로 축일 마요르 광장 공연 무대

 

마드리드 시내 거인 인형 퍼레이드

 

아래 영상은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산 이시드로 축일에 열리는 축제에 전통 의상을 입고 추는 춤을 시연해 주시는 모습입니다. 남자(출라뽀-Chulapo)는 가슴에 빨간 꽃을 달고, 여자(출라빠-chulapa)는 머리에 빨간 꽃을 장식하고, 드레스를 입은 모습입니다. 오른쪽 이미지는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여자(출라빠)의 복장 모습입니다. 

 

https://youtu.be/o6v8YdNTSgA

 

축제에 대표되는 출라뽀, 출라빠의 모습은 찾아보니, 19세기 후반 마드리드 지역 노동 계급을 상징하는 복장이라고 합니다. 남성은 옷깃에 카네이션이 달린 재킷이나 조끼, 어둡고 꽉 끼는 바지, 흑백 체크무늬 모자, 발목 부츠 및 목에 흰색 스카프를 착용하고, 여성은 빨간색 또는 흰색 카네이션, 흰색이 달린 헤드 스카프를 착용합니다. 그리고 폴카 도트 스커트 또는 전형적인 폴카 도트 드레스가 있는 타이트한 블라우스와 마닐라 숄입니다.

 

학교에 오셔서 공연하신 분들은 5월의 스페인 날씨가 더워 그런지 머리 스카프와 숄은 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느낌은 충분히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마요르 시내 광장에서도 축제가 열리지만 마드리드 수도 성인의 이름을 딴 산 이시드로 공원에 모여서 축제를 즐기는데  공원에서는 춤추는 분들처럼 옷을 차려입고 즐기러 오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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