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바운드 (Unbound)
참여하고 있는 북 드라마 클럽에서 이번에 이야기 나눈 책은 구글에서 일하고 있는 조용민 저자의 '언바운드(Unbound)'였습니다.
약 270페이지 정도로 두껍지 않고, 무엇보다 글이 읽기 쉽도록 쓰여있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 내용 중 사용자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북클럽 멤버 중 한 분은 저자가 사용자 관점에서 읽기 쉽도록 잘 쓴 것 같다는 평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책의 표지에 보면 '게임의 룰을 바꾸는 사람들의 성장 법칙',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얻어왔던 것도 놓치게 된다.'와 같은 문구가 있는데 뭔가 찔끔하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들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
이 책에서는 생각, 자신에 대한 정의 등 그 무엇이든 어떤 틀 안에 한정 짓지 말고 언바운드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언바운드 하기 위한 방법으로 3가지를 강조합니다.
3가지는 트렌드 새비(Trend Savvy), 딥 씽킹(Deep Thinking), 협업(Collaboration)입니다.
트렌드 새비는 말 그대로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딥 씽킹은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고민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협업은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과 함께하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그러려니 싶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구글 기업 안에서 이루어지는 소소한 업무 진행 방식이나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을 통해 추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일상에, 우리의 작은 행동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중2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딸을 둔 입장에서 아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부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책을 이해하고 활용하게 됩니다. ^^
제 딸을 포함하여 지금의 아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하지요. 디지털 기기에 너무 익숙한 세대라 몸의 일부처럼 활용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핸드폰 사용을 무조건 제한할 수도 없습니다. 몇십 년 전 제가 지금 딸의 나이일 때 보냈던 생활 패턴을 딸에게 따르라고 고집한다면 시대를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지금의 세대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뒤에 나의, 우리 가정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 기준에 따라 어디까지 수용하고, 어느 부분은 수용하기 어려운지 정하기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결국은 다양한 관점으로 고민하는 딥 씽킹의 과정이겠지요.
그다음은 우리 세 식수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잘 협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협업에 관련된 이야기 중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만,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서 전달 방식까지 고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딸과 이야기 나눌 때, 가끔은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카페 같은 곳에 가서 아이는 달달한 음료, 저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외적인 환경 말고 좀 더 다양하게 전달 방식을 고민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금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할 때는 경직된 사무적인 말투가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분하게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아이에게는 조금 무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달하면 아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진심과 의미를 느끼게 하면서도 너무 사무적이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지금의 저는 사춘기를 지나가는 딸을 둔 엄마 역할의 비중이 크다 보니 책도 그런 방면으로 이해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20대, 30대 각자의 나이, 위치와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쉽게 읽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작은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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