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빙하우스 망각 곡선(Ebbinghaus curve)
19세기 후반에 에빙하우스(H. Ebbinghaus)가 기억 또는 망각에 대해 연구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망각 경향을 그래프로 제시한 것입니다.
결과에 따르면, 학습 직후 20분 내에 41.8%가 망각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학습 직후에 망각이 가장 빨리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루가 지나면 66.3%가 지워지고, 한 달이 지나면 거의 80%가 망각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망각 곡선 결과를 학습적인 측면에 적용하여, 학습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반복학습과 시간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여러 번 수행하는 학습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즉, 기억에서 지워지는 망각 주기를 기준으로, 10분 내, 1일 이내, 일주일 이내, 한 달 시점 정도에 복습하는 규칙을 활용하면 좋다는 것입니다.
이를 아이들 학교 생활과 연관 지어 다음처럼 4번 정도의 반복 복습 주기를 권고한다고 합니다.
10분 이내 - 학습 후 쉬는 시간
1일 이내 - 하교 후 다음날 전까지
일주일 이내 - 주말 이용
한 달 - 시험 기간 (시험 준비)
한편, 이 연구에서는 무의미한 기억 자료를 사용하여 실험하였는데, 의미 있는 기억 자료를 사용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학원 비즈니스를 위해 과하게 과장되어 학습법의 정석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많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복습의 중요성은 공감이 됩니다. 한편, 학습에 있어 n번 반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론이나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면 반복을 통해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반복 과정을 통해 외워야 하는 내용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복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복습 주기를 나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석대로 하자면 망각 주기에 따라 4번 복습하는 것이 맞겠지만, 4번을 모두 지키기는 사실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습 과정이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분량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제일 처음 이루어지는 10분 이내 복습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이나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스스로 공부할 항목을 체크하는 정도의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일 이내 복습은 10분 내 복습에서 체크한 중요한 내용이나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주말 시간을 이용한 학습은 학습 1일 이내에 다 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으로 적합할 것 같습니다.
시험 기간엔 전체적으로 리뷰하고 본인이 체크한 항목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현실적으로 부모 입장에서는 1일 이내 복습과 시험 기간 학습만이라도 제대로 집중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학습법 내용에서 수업 시작 전 5분과 수업 종료 후 10분의 시간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두고 생각해보면, 쉬는 시간 10분 동안 공부하라는 말이 실행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물론 저의 과소평가일 수 있지만요.
중학교 고학년이 되거나 고등학생이 돼서 좀 더 필요성을 느끼면 스스로들 자투리 시간 활용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위에 정리한 내용을 아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부모 교육 특강에서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기억 망각 그래프를 보여주니 본인도 학교에서 들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학생들에게도 비슷한 수업이 진행된 모양입니다.
배워서 알고 있으니 언젠가 실행해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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