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의 마지막 북클럽 책은 '당신을 초대합니다. (You're Invited)'였습니다. 존 리버라는 분이 저자입니다. 책 표지에 보면 [글로벌 기업 CEO, 노벨상 수상자, 할리우드 스타들을 사로잡은 '인플루언서 디너'의 운영자] 란 소개와 함께 '다시 연결된 세상, 코로나 이후의 커뮤니티를 말한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삶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커뮤니티의 의미. 커뮤니티에 대한 분류, 커뮤니티에 사람을 모으는 방법, 운영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rt 1. 당신을 초대합니다.
Part 2. 신뢰
Part 3. 인맥
Part 4. 공동체 의식
Part 5. 커뮤니티에 사람을 모으는 방법
Part 6.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
Part 7. 온라인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방법
책 표지 소개에도 언급되는 '인플루언서 디너'라는 것을 설명하면, 저자가 약 10년 전부터 시작한 행사로 사업가, 음악가, 예술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업계의 리더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는 모입니다. 약 12명 정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이 디너에는 2가지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디너에 참석한 사람들은 식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본인의 이름은 물론 하는 일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함께 식사를 준비한 후 식사를 하면서 상대방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지 맞춰 가는 형식의 게임을 하며 서로를 알아간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함께 저녁을 준비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노벨상 수상자 등 각계각층의 유명한 사람임을 알게 되면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만찬(Influencers Dinner-인플루언서 디너')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식사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단순한 저녁 모임과는 다른 깊은 유대를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무언가 노력을 함께 했을 때 더 애착이 가는 현상을 이케아 효과라고 하는데 인플루언서 디너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더 애착을 보이고 소속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이케아는 가구를 구매자가 손수 조립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런 과정을 보낸 후 자신이 만든 가구에 더 나아가 이케아 브랜드에도 더 애착을 갖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저자가 10년 넘게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느낀 커뮤니티의 중요 항목은 신뢰라는 것, 그 신뢰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의, 정직, 역량이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라는 것의 특성, 커뮤니티 구분, 커뮤니티의 특성을 기반으로 어떻게 만들고 운영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꼭 매뉴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책 제목을 가지고 예상했던 내용과는 책 내용이 좀 달랐습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You're Invited)라는 제목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인문학적인 이해, 사람들이 갖는 특성, 사람이 왜 함께 하고자 하는지 등 무언가 조금은 깊게 생각해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책은 뭐랄까 좀 더 매뉴얼적이고 기술적인 느낌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모임을 만들어 운영해보고자 하는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거나, 공동구매 등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좀 더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계획도 없는 데다 책의 요점이 비즈니스적 관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문학적 관점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어떤 모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를 계획할 때 읽는다면 또 다른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더 느끼게 되는 지금인 것 같습니다. 그런 시점에 커뮤니티란 것이 갖는 영향력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뭐랄까 좀 더 유대감 있는 (비즈니스는 빠진) 느낌의 커뮤니티를 아직도 이상적으로 그리고 있어 책의 내용이 제게 조금은 다르게 와닿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에 나온 인상적인 글귀로 마무리합니다.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근본 요소는
우리와 가까이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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