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상가에 있는 수학학원 상담을 하고 왔다.
슈퍼에 갔다가 상가 위층에 학원 간판이 보이기에 가보았는데 소수 인원이 수업하고 있었다.
코로나 사태로 학원도 잠시 쉬다가 지난주부터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보다 무서운 게 성적 떨어지는 거라는 농담조의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 모양이다. ㅠㅠ
현재 딸냄이는 초등 6학년 2학기 EBS 강의와 함께 "쎈" 문제집을 풀고 있다.
문제집 푼 내용을 보면, 그럭저럭 내용을 따라가고 있다.
그런 딸냄이가 학원을 가는 게 좋겠다고 한다.
6학년 내용까지는 어찌했지만, 진도가 더 나가려면 EBS 강의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단다.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더불어 진도도 더 나가보고 싶어 하는 눈치다.
스페인에 있을 때, 한국에서 나온 같은 학년 전학생들이 모두 중학교 수학까지 했다는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아이들도 다 했다는 중학 선행을 나도 해봐야겠다... 하는 도전(?) 정신과 더불어
다른 아이들은 다 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선행을 안 해서 동류(동급?)로 무리에 끼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외부에서 준 자극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기에,
주변인이 또는 부모가 "그거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아무리 말한들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 어른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지만, 직접 해보기 전에는 두렵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일들이 많으니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 과정을 빨리 앞서서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우리 딸이 느끼는 불안감, 스스로 한 번 경험해보고 "나도 할 수 있네" 하는 자신감을 위해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막상 알아보기 시작하니 학원 종류도 많고, 진행 방식도 다양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
쉬운 게 정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