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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남편 코로나 19 확진 5일차

남편이 지난 5월 30일 월요일 코로나 19 확진을 받고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5일 차인 남편은 방에만 있어 다리에 힘이 없다는 푸념을 할 정도로 이제 많이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기침하는 것을 빼면 정말 많이 나은 것 같습니다.

 

남편이 확진을 받고 저와 딸도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고, 저와 딸은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코로나 19 확진자와의 접촉 3, 4일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자신의 컨디션을 잘 확인하고 아프면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조언을 주셨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괜스레 목이 아픈 것도 같고, 마음 한편에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괜찮을 거라고 속으로 되뇌었지만 그래도 염려가 되어, 체온도 자주 재보고, 안 먹던 프로폴리스도 먹고, 일찍 자고 했습니다. ^^

 

금요일 아침 알람에 눈을 뜨면서 내 몸 상태를 느껴봅니다. 목이나 머리가 아프지는 않은지, 열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괜찮다는 느낌이 들자 안도의 마음이 들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게 일어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챙길 여력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기간이 지났는데도 컨디션이 괜찮다는 것을 느끼자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감사하다는 느낌이더군요.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 전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 것은 정말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

 

비록 거실 소파에서 자느라 허리도 아프고 (낮에 남편 식사도 챙기며 제가 남편과의 접촉이 많으니 혹여 몰라 딸아이와 같이 자는 걸 포기했더니 잘 곳이 거실 소파밖에 없더군요. ㅠㅠ), 매끼 설거지도 분리해서 하고, 신경이 곤두서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기력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별 탈 없이 지나감에 저절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이렇게 아침에 느끼는 감사의 마음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매일매일 맞이하는 하루지만 지금까지 그다지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늘 피곤하고, 일어나고 싶지 않고, 간혹 개운하게 일어나도 뭐 그냥 당연한 일로 넘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아침에 건강하게 눈 뜬다는 것의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조금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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