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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파친코'를 읽고

2023년 1월 첫 북클럽 책은 '파친코(PACHINKO)'입니다. 

 

지난번 올린 '데이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다음에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 책도 모임을 했었는데 연말 정신이 없어 해당 책은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파친코

올해를 시작하며 북클럽에서 읽은 책은 오랜만에 소설이었습니다. 경제 또는 자기 계발 관련 책들을 주로 하다가 오랜만에 이야기를 읽으니 흥미로웠습니다. 북클럽에서 나눈 이야기도 각 인물에 대한 느낌, 시대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하게 나누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소설 '파친코'는 애플 TV에서 시리즈 드라마로 상영되면서 한차례 인기를 끌었고,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방영된 시리즈 1을 봤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니 드라마와는 또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더군요. 드라마에 나온 솔로몬의 이야기는 뒷부분에 나오는 이야기고 그에 앞서 다른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드라마를 미리 보고 책을 보며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 또는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좋았던 점도 있고, 자꾸 이야기의 전개가 드라마와 다르네 싶은 생각이 떠올라 몰입을 조금 방해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파친코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어느 인물 하나 그 무게가 가볍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황이나 생각, 나이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와닿는 인물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장면들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선자를 결혼시키고 일본에 보내기 전 선자의 엄마가 쌀밥을 해주는 부분에서는 드라마를 볼 때와 똑같이 눈물이 흘렸고,

선자가 일본에서 살아보고자 김치를 팔고 노력하는 모습에선 생활력이 느껴졌고, 

노아와의 관계에서는 짠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학창 시절 '여자의 일생'을 읽고 느꼈던 답답함과 비슷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에 나오는 인물 모두 삶에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그 시대를 살아가는데 참 각자의 어려움과 아픔이 있습니다. 

부모 세대는 전쟁 중 굶주림과 나라 잃은 아픔이 있고,

자식 세대는 또 다른 나라에서 차별당하며 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젊은 손자 세대 역시 경제적으로는 나아졌어도 또 다른 인종 차별과 보이지 않는 벽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 달리 주인공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한 묘사가 별로 없습니다. 그저 사건이 나열되어 갑니다. 그 안에서 인물들이 묘사되지요. 그 인물들의 감정을 독자가 느끼고 상상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이입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책은 1부, 2부, 3부가 시대별로 구분됩니다. 1부 1910년에 시작해 3부는 1989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2023년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부터 30년 전까지의 이야기인데 참으로 다른 느낌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 여전히 우리의 삶은 여러 어려움이 있고, 차별 또한 많으며,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닮은 것 같습니다. 

 

소설이지만 역사서 같기도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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