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부산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볼 일을 보는 동안 딸아이는 교정 치과에 보내 검진을 받게 했습니다. 이제는 간단히 체크만 하면 되는 단계라 혼자 보낼 수 있어 한결 편해졌습니다.
제 일이 끝나 딸아이를 만나는데 교정 치과에서 위에 이가 썩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충치 확인을 하고 치료까지 마무리했는데 무슨 일이지 싶었습니다.
치료를 받은 치과를 가니, 의사 선생님이 수술 중이시라고 한 시간 이상 지난 후에 오는 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ㅠㅠ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오기 전 예전부터 다니던 곳이라 이 동네에 온 김에 몰아서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막간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러 갔습니다. 창구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은행 업무를 보고 다시 치과에 갔습니다.
딸아이 상태를 보시더니 예전에 (다른 치과에서) 위에 처치해 놓은 게 떨어졌다며 해외에 나가는 상황이니 레진 치료를 하고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워낙 어금니 안쪽이라 음식을 씹는 과정에 오래된 실란트는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크게 상한 것은 아니라 그 자리에서 간단히 치료를 마무리했습니다.
교정 치과, 은행, 일반 치과가 멀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다른 상가에 있는 관계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나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보니 메모장에도, 머릿속에도 ToDo 리스트로 가득합니다. 하나씩 줄 그어가며 도장 깨기 하듯이 처리하고 있네요.
그렇다 보니 싱가포르에 나간다고 할 때 대부분의 상대방이 반응하는 '좋겠다'는 감정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아마, 나가서 집이 정해지고 생활이 안정되고 시간이 흘러 적응이 된 후 한적한 순간을 맞을 때 '좋구나' 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있지요. 정신없는 와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 이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는 좋겠다고 느껴지는 일인 만큼 저도 설렘을 가지고 기대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일을 해나가며 생각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또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꽤나 멀리 와있는 모습을 보게 되겠지요.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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