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펴낸 김수현 작가의 신작입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도 읽고 싶었는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
역시나 이전 책처럼 편안하게 옆집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편안하고 진솔한 느낌입니다.
SNS에 인증해서 올리는 사진처럼 행복하게만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리 주변에는 쁘띠 또라이가 많다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나옵니다. ^^
그래서 더 편한 동년배 친구와 수다 떠는 기분이 듭니다.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나답게 산다는 것
신경질 내지 않고 정중하게 -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
쫄지 말고 씩씩하게 - 당당하게 산다는 것
참지 말고 원활하게 -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냉담해지지 말고 다정하게 - 사랑을 배운다는 것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2장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부분에 "일상을 견딘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페이지를 읽는 순간... 아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힘겨웠던 순간들과 버거웠던 감정들은
이미 온 힘을 다해 삶을 지켜낸 증거다.
잘 버텼다.
정말, 수고했다.
물이 허리까지 차 있는 수영장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물살을 가르며 넘어지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균형을 잡으며 버티어 내는 것만도 힘든 느낌이 생각났습니다.
이 문구가 이리도 와 닿는 걸 보니, 내가 지금 위로가 필요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년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지낸 경험이 너무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재밌었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다른 나라 말을 알아듣기 위해 늘 귀 쫑긋 세우며 긴장하고,
아이의 학교 적응을 위해 학교 행사에 참여하며 긴장하고,
즐기지 않는 요리를 매일 해내며 먹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데 4년 후 한국에 돌아온 나의 객관적 모습은 직업도 없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50을 바라보는 "나"였습니다.
4년을 나름 열심히 보내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돌아갈 자리가 없는 상황이 무언가 허무하다고 해야 할지 불안하다고 해야 할지 딱 꼬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혼란스러운 느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통해 "아! 나도 일상을 잘 버티어 왔구나... 잘했네..."라는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책 말미에는 목표 달성 일화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노예 감독관이 외부에 존재했지만, 요즘 사회는 감독관이 내면화되어 자기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각자 체력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데 성공 신화를 이루어낸 이야기들을 스스로의 잣대로 삼아 스스로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학생 때는 "3당 4락"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대학 입시에 3시간 자면 붙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3시간만 잠을 자서는 절대 본인의 컨디션이 나올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상태를 예민하게 살펴, 본인에 맞는 속도를 찾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글도 사회적 제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지금의 제 불안함을 달래주고, 나의 속도에 맞춰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을 거란 위안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합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당신이 사랑하며 살면 좋겠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우리 모두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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