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당신의 아이는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까?" 다큐멘터리를 본 대치동 수학 강사분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흥미로운 부분과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대치동에서 수학 학원을 운영하며, 유튜브에서 '대치동캐슬'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의 영상 내용입니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끼신 4가지 의견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 상황 판단 관점에 대한 중요성
모범생이었던 아이들이 코로나 사태를 맞아 진행하게 된 온라인 수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 습관이 무너지는 이유를 아이들의 낮은 자기 주도 학습 역량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이후 해결책은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의 상황을 진단하고, 공부법을 안내합니다.
하지만, 해당 리뷰에서는 물론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 역량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온라인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로 콘텐츠를 이야기합니다. 온라인 상에 있는 유명 강사의 강의도 완강율이 낮은데, 쌍방향도 아닌 일방적인 온라인 강의를 학생이 혼자 잘 수강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런 상황에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진행하기는 여건 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을 모두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 능력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점진적 자기 주도 학습
자기 주도 학습은 점진적 발전이 필요하다는 부분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 공부법 전문가가 학습 지도를 한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자기 주도 학습 진행을 위한 지도,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다큐멘터리에 나온 아이들이 공부법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못했다면, 스스로 진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을 처음부터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학습에 대한 주체성을 아이가 갖는다고 해도, 코치는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합니다. 훌륭한 운동선수가 코치가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 전체적인 시스템 관점에서!
유튜브를 보며 학습 습관이 무너진 학생의 경우, 부모님이 전화를 걸어 확인하시는 이외의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습니다. 즉, 방법을 바꾸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유튜브에 빠져 생활 리듬이 깨진 경우, 누군가 학습을 봐줄 사람을 파트타임으로 구한다거나, 공부 시간을 동영상 촬영하는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집중하도록 한다거나 하는 등 학생 혼자 힘으로 절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방법 외에 다양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방법 찾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학습 분량 계획을 세우고 알아서 잘하는 내용으로 정리되어 나옵니다.
● 나만의 공부 주특기를 키우자!
공부를 잘하도록 한다는 결과를 기준으로 볼 때, 다양한 공부법을 찾고, 적용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선택하여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찾아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에게 맞는 방법(무기)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는 일정 시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제 생각에 다큐멘터리는 프로그램 제작 의도가 현재의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조건적인 학원 의존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 주도 학습에 초점을 두고 제작되었다고 생각됩니다. 1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의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모든 부분을 언급하지 못하고 생략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본, 교육 공학을 전공한 또 다른 교육 현장에 있는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기 주도 학습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주도 학습을 위한 지도(또는 깨우침)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공통적으로 언급된 부분 같습니다. 분량 계획이나 계획을 다 수립했을 때 아이에게 주어지는 휴식을 통한 동기 부여 등 학생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 외에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전체적인 관점에서 학습을 도와줄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부모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될만한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내재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기억할만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젠 흥미롭고 재미있는 콘텐츠 생성, 쌍방향 실시간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주가 지나면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됩니다. 대략 2주 조금 더 되는 방학이 지나도 바로 등교 학습이 100%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다양하게 시스템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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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 [아이 교육] - [SBS 스페셜] "당신의 아이는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까?"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