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무엇을 소개할까 하던 중에, 꿈트리 꿈틀꿈틀님이 돈키호테 책에 대한 글을 올리시고, 돈키호테 동상을 제가 봤을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주셔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고향인 알칼라 데 에나레스 (Alcala de Henares)를 소개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Alcala de Henares)는 마드리드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시입니다. '돈키호테'를 지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태어난 곳입니다.
이 도시는 16세기 알칼라 대학 중심으로 계획된 대학도시로, 나중에 유럽과 다른 도시에 세워진 대학들의 모범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이 들어서도록 설계 건축된 세계 최초 도시이자, 대학 캠퍼스의 모범 역할을 한 점, 세르반테스의 업적과 영향 등을 고려해 현재는 대학과 주변 지역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박물관으로 오픈된 세르반테스 집, 세르반테스 광장, 알칼라 대학 등 마드리드에서 하루 나들이 삼아 가기 좋은 곳입니다.
도시마다 광장이 있는데 알칼라 데 에나레스 도시에 있는 광장은 세르반테스 광장입니다. 원래는 도시의 메인 광장이라는 의미로 마요르 광장(Plaza Mayor)으로 불리었는데, 요즘은 세르반테스 광장으로 불립니다. 세르반테스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세르반테스 광장에는 세르반테스 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을 보며, 스페인어 시험을 앞두고 있던 딸냄이가 잘 볼 수 있게 힘을 달라고 이야기하던 기억이 납니다. ^^
영어 토익이나 토플처럼 스페인어도 시험이 있는데 이 시험을 주관하는 곳의 이름이 El Instituto Cervantes 입니다.
또한, 매년 세르반테스를 기념해서 문학상 시상이 열리는데 스페인 국왕이 참석하여 시상의 의미를 더하는 것을 봐도 세르반테스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16세기 오래된 대학 건물입니다. 특이한 점은 대학 건물 꼭대기나 교회 종탑 등 높은 꼭대기에 황새 (cigüeña) 둥지와 황새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알칼라 데 에나레스 대학교 로고에도 황새 그림이 있습니다. 에나레스 강이 주변에 흐르고 있어, 황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웹캠을 시청 옥상에 설치해서 황새를 관찰하고 있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세르반테스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박물관 앞에는 벤치 형식으로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 조각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의자에서 포즈를 잡고 대부분 사진을 찍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세르반테스 노트, 그림 등 관련 자료들과 당시의 방을 꾸며놓았습니다. 집을 개조한 만큼 아담한 공간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지붕 위 황새가 자리 잡고 있는 중세 도시 느낌을 보고 싶다면 하루 코스로 다녀올만한 도시입니다.
참고로,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에도 세르반테스 동상이 있습니다. 스페인 광장은 지난번 소개드린 '마드리드 솔 광장에서 걸어 다닐만한 곳'에 보여드린 지도 그림을 기준으로 할 때, 왕궁에서 2시 방향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도 이미지를 자르면서 스페인 광장은 나타나지 않지만, 지도 앱에서 Plaza de Espana를 찾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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