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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알파세대에 관한 내용을 보고 난 느낌

지난번 소개한 "미래 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알파세대란 정의를 알기 전, 미디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보면서, 제 딸이 조금 일찍 태어나 다행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딸아이도 어릴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쉽게 접하는 세대는 맞습니다.

알파세대란 용어를 보고, X세대부터 시작해 알파까지 왔네 싶어 정의를 다시 한번 찾아봤습니다.

 

X세대 - 대략 1961년에서 1984년 사이에 출생한 연령층을 일컫는다 합니다.

Y세대 - 대략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세계 제2차 대전 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불립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되어 있는 환경에서 자란 세대입니다.

Z세대 -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생한 세대로,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 세대입니다. 

알파세대 -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AI 네이티브라 불리는 세대입니다.

 

그전부터 핸드폰에서 이메일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한 형태로 여러 발전이 있긴 했지만, 우리나라에 2009년 아이폰이 출시되며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알파세대의 시작인 2010년은 아이패드가 출시된 해라고 합니다. 저는 2010년 처음 아이폰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난 2008년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기 전 시점입니다.

 

아이폰 사용을 시작한 후에도, 아이에게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틀어주고 혼자 보게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을 했기 때문에, 아이와 있는 시간엔 아이와 함께 하려 노력했던 것도 있었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 동영상을 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연하게 TV 등 일방적인 미디어 시청은 가능한 어릴 때는 자제하자 정도의 생각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만화 등 영상 미디어를 보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전혀 안 본 것은 아닙니다. 그 유명한 뽀로로와 그런 비슷한 프로그램을 조금씩 봤던 것 같습니다. 초등 1학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라 제가 느끼는 이유는 제 기억에 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터닝 매카드가 뭔지 봐야겠다며 그게 뭔지 몰라 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래서 집에서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잘 아시겠지만 한 번 시작한 만화는 계속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허락하에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에 간 초등 2학년 때부터는 거실에 TV가 놓였기 때문에 짧은 만화에서 시작해 긴 영화도 보게 되고,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도 보고 했습니다. 지금은 하루 시청 시간을 정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보도록 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영국 남자 같은 유튜브 채널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BTS나 그 외 K-POP 뮤직비디오도 많이 봅니다.  

 

 

영상 미디어 노출이 빠른 편은 아니라 생각되는데 사실 이 상황이 제가 엄청나게 노력해서 얻는 결과는 아닙니다. 제가 일을 했기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학년까지 방과 후 활동을 했고, 아이를 픽업 후 9시 취침까지 저녁 먹고, 씻고, 잠깐 놀면 더 이상의 시간이 없었습니다. 

알파세대를 살짝 비껴 조금 일찍 태어난 덕에 미디어 환경을 조금 뒤늦게 접하게 되었고, 운 좋게 어린 시절 미디어 노출이 관리되어 현재까지 어느 정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저도 딸도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파세대로 정의하는 시점에 아이를 낳았다면, 딸아이가 자라온 상황만큼 그렇게 잘 제어하며 케어할 수 있다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지금처럼 코로나 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기기는 이미 생활에 자리 잡았고, 그것을 무리하게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적어도 24개월까지는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고, 이후에도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미디어를 잘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콘텐츠의 종류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동영상 미디어 콘텐츠라 해도 사운드나 화면 색상, 동작 움직임의 현란함 정도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나이에 맞는 자극의 강도로 이루어진 권장 연령 정보를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초등 6학년인 지금도 동영상이나 미디어 시청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영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데 24시간 옆에서 지켜볼 수도 없는 일이고 쉽지 않습니다. 아이 스스로 아니다 싶은 것은 아이가 피할 수 있도록 어떤 이유로 시청을 제한하는지 충분히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서움이 많은 아이가 무서운 것을 보고 나면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연령에 맞지 않는 콘텐츠 시청이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후유증을 줄 수 있어 나이에 맞는 콘텐츠를 보라고 하는 거라고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육아라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고, 누구나 부모라면 모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 중 나와 다른 육아 방식이 있다 해도 그걸 함부로 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고, 내가 보는 순간이 전부일 수도 없으니까요.

 

며칠 전 동네 공원을 산책하며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자분과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를 봤습니다. 아이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공원에서 아이가 핸드폰을 보는 그 순간도 사실 제가 앞뒤를 모르니 확대 해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원 산책처럼 자연을 함께 하려고 산책 나오는 순간 정도는 디지털 기기를 자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무엇보다 활용 가치가 높은 기기인만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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