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워 유명한 이슬람 양식과 기독교 양식이 한 건물에 공존하는 모스크가 있는 도시가 바로 코르도바입니다.
마드리드에서 차로 4시간 반 이상 가야 하는 위치입니다.
코르도바에 있는 모스크의 정식 명칭은 Mezquita-Catedral de Córdoba (Mosque-Cathedral of Córdoba)입니다. 이슬람 사원이라는 "모스크(Mezquita)"와 대성당이라는 "Catedral" 이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 예전 모스크 사원이 있는 곳에 성당을 지으면서 훼손시키지 않고 기존 건물을 그대로 보존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흔하지 않은 양식의 건물을 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모스크가 있는 코르도바 구도심은 골목길이 좁습니다. 저희가 처음 가는 길에 구글 지도를 따라 차를 타고 가는데 길은 고불거리고, 길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이러다 차를 돌릴 수도 없는 곳에 갇히는 것은 아닌지 진땀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차의 양쪽 미러를 접고 큰 광장 쪽으로 나와 대충 넓은 곳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그 이후로 구도심에는 가능한 차를 가지고 않습니다. 예전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길들이 많이 남아 있으니, 구도심을 방문하실 때는 가능한 걸어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코르도바는 모스크 사원, 로마 시대 다리 등 예전 유적으로 유명하지만, 봄에 열리는 축제 기간에 방문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매년 5월 초반 2주 동안 Fiesta de los Patios de Cordoba라는 축제가 열립니다. "코르도바 안뜰 축제" 정도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축제에 참여하는 집들은 예쁘게 안뜰을 꾸미고, 일반인에게 안뜰을 공개합니다.
이 축제는 2012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집 소유자들이 개인 공간을 커뮤니티를 위해 공유하는 2주간의 헌신적 시간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라 합니다.
굉장히 유명한 축제로 가보고 싶었던 축제인데, 워낙 사람이 많이 간다고 해서 주말에 4시간 이상 걸려 내려갈 자신이 없어 저도 직접 가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4시간을 왜 그리 길게 느끼고 그 기회를 잡지 못했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때는 다음에 가보면 되지라는 마음이었던 모양입니다. ㅠㅠ
올해는 코로나 19 문제로 5월에 개최를 못했던 터라 10월인 지금(10월 8일 - 10월 18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드리드가 타 지역으로 이동 제한 상태가 아니라면,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행사입니다.
혹 5월에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여행 코스에 코르도바를 잡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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