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도시 '론다'는 엘 타호 협곡 위에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세비야에서 차로 2,3 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보통 스페인 남서부를 여행할 때, 세비야에서 말라가로 또는 말라가에서 세비야로 넘어가는 도중에 많이 들리는 곳입니다.
해발 750m급의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산악 지대가 도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특히 이 도시는 투우의 발상지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인 론다 투우장(Plaza de Toros de Ronda)은 1785년에 지어진 것으로 지금도 가끔 투우 경기가 열린다고 합니다. 론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명소는 1793년에 건설된 누에보 다리(Puente Nuevo)입니다. 깊은 협곡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로, 이 다리를 기준으로 론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뉩니다. 이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약 40년의 공사 기간을 들었다 합니다. 마리아 광장 쪽으로 가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다리 아래쪽에서 바라본 모습이 웅장하고 근사합니다. 그 웅장한 모습을 사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내려갑니다.
전 너무 가파르고 먼 길이라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ㅠㅠ 아래 사진은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다리 아래쪽에서 찍은 론다 누에보 다리 모습입니다.
위 사진에서 다리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론다 파라도르입니다. (파라도르에 대한 소개는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파라도르 카페에서 누에보 다리를 보며, 차를 한 잔 마셔도 좋은데, 보통 사람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만약, 론다에서 1박을 계획한다면 누에보 다리 조망이 되는 방에 하룻밤 묵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느긋하게 방에서 멋진 풍광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 중 하나인 마에스트란사 투우장도 (Plaza de Toros de la Real Maestranza de Ronda) 론다에서 유명한 곳입니다. 1785년에 지어진 것으로, 약 66미터 지름의 원형 투우 경기장입니다.
2017년 개봉한 '꽃을 사랑한 소: 페르디난드'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는 1936년에 쓰인 동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싸움은 싫어하고 꽃 향기를 좋아하는 투우소의 이야기입니다.
착하고 순한 주인공 소가 오해로 투우소로 선발되고, 투우를 하기 싫은 주인공 소 '페르디난드'는 다시 본래의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는 좌충우돌 이야기입니다. 이때, 투우소로 선발되는 투우장이 론다의 투우장을 배경으로 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 론다에서 마드리드까지 오게 되는데 마드리드 아토차 역, 알칼라 문 등 마드리드 주요 지점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재미납니다.
론다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지만, 역사와 절경이 있는 곳입니다. 남서부를 여행한다면 코스 중에 넣어도 좋을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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