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영화관
2017년 2월 사진이 추억 사진으로 추천되어 봤더니, 2017년 2월에 아이와 '미녀와 야수' 실사판 영화를 팠네요.
사진은 스페인 극장에 설치되어 있었는 미녀와 야수 영화에 나오는 장미를 상징하는 조형물입니다.
20, 30대 시절에는 친구나 연인과 만나 영화 보고, 식사하고, 차 마시는 일정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활동적인 취미가 없으면 대부분 영화 관람이 제일 편하게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 보기를 즐겨했고, 순서는 조금 다르더라도 영화 보고 밥 먹고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에 가서 아이 방학에 영화를 보러 가볼까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방학 평일이니 아이와 조금 이르게 나가서 영화 보고 점심을 먹거나, 점심 먹고 영화를 보거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관 일정표를 보는데, 우리와 영화관 운영이 달라서 처음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많이 다르다 느낀 부분은 영화 상영 시간표와 더빙 영화가 대부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영화 상영을 조조라는 이름으로 오전 9시경부터 시작하는데 스페인은 평일은 오후 4시나 5시 정도에 시작합니다. 할 일 없는 방학에 아이와 영화를 보며 오후를 보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영화 보기를 계획했는데 별로 도움되는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주말에는 그나마 평일보다는 이르게 정오 전후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주말 정오쯤은 스페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영화 시간대가 아닌 모양입니다. 해당 시간대 입장료가 저렴했습니다. 아마, 보통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느긋하게 먹거나, 일찍 일어났어도 아침을 보낸 후, 11시 전후로 잠시 쉬며 간식 같은 것을 먹으며 쉬는 타임이라 12시에 극장까지 와서 영화를 보고자 하는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어린아이 대상의 영화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외화를 자막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상영합니다. 어린이 대상 영화는 더빙 버전과 자막 버전을 모두 상영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대부분 기본이 더빙입니다. 더빙이 아닌 자막 버전의 영화를 보려면, 자막 버전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는 극장을 가거나, 개봉 초기 자막 버전 상영 시간을 찾아야 합니다. 보통 유명한 영화의 경우, 제 느낌에는 개봉 초기 일부 비인기 시간대에 자막 버전 영화를 배치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스페인어 더빙 영화보다는 영어 오리지널 버전 영화가 저희 입장에서는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둘 다 어렵지만 그래도 중고등 시절 배운 단어 숫자만 봐도 영어가 낫지요.
자막 버전 영화는 보통 주말 낮시간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입장료도 저렴한 시간대입니다. 언어와 가격 모두를 만족하는 이유로 입장료가 저렴한 주말 정오 즈음에 상영하는 영화를 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관 가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기억에 일반 가격이 10유로 수준 정도였으니 환산하면 인당 13,000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주말에 할인되는 시간대에는 인당 4유로 정도의 가격이었으니 훨씬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평일엔 오후에나 상영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운영해도 유지가 될까 걱정했던 기억도 나고, 우리랑 참 다르구나 하고 느꼈던 감정도 생각나고 하네요.
비슷하지만 또 다른 것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스페인 영화관에서 찍었던 사진으로 되돌아본 스페인 극장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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