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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오징어 게임이 한국어 인기로 이어지나?

저는 듀오링고 앱을 이용해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5분에서 10분 정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뉴스 알림이 있기에 새로운 기능이나 콘텐츠가 업데이트된 것이 있나 하고 읽어 보았습니다.

 

읽어보니 듀오 링고 앱에서 한국어 배우는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래 보이는 내용처럼 9월에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방영이 시작된 후로, 듀오링고에서 한국어 과정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듀오링고 - 2021년 한국어 신규 학습자 추이

 

동남아나 남미에서 우리나라 K팝이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 우리나라에 왔다는 유학생들의 인터뷰를 가끔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돌 팬덤에서 시작해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들어봐도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봐야 하는 영화보다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의 오징어 게임 인기가 일반인에게 주는 영향이 훨씬 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10대 후반 고등학생을 둔 지인이 있는데 영화 기생충이 상을 받았을 때 아이들은 별로 이야기가 없었는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봤던 보지 않았던 대부분 알고 있고, 드라마에 나온 복장을 할로윈 파티에 입을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핫하긴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한국어까지 확대되어 배워보려고 하는 사람이 저렇게 갑자기 늘었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 중에 많은 수는 순간의 호기심으로 끝나고, 일부는 끝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요. 그래도 많은 수의 사람이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의 언어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게 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지, 조금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작은 자극으로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관심을 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스페인에 있었을 때, 아시아인을 보면, 중국인이냐고 묻고, 그다음 일본인이냐고 묻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코리안이라고 답하면 아... 그러냐 하는 뉘앙스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문화적으로 알려지게 되면 이젠 그 위상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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