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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고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번 북클럽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이었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처럼 조선비즈의 김지수 기자님이 매주 이어령 교수님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책입니다. 매번 만남의 소재와 주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기에, 죽음, 행복, 종교, 지성, 영성, 외로움 등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였지만, 질문자와 화자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김지수 작가님과 어어령 선생님의 주고받는 대화와 함께 김지수 작가님이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을 본인이 이해한 내용으로 정리해주고 더불어 작가님이 느낀 생각, 감정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문체도 그렇고 읽기 어렵지 않지만 한 문장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로 살아가는 것, 나 자신을 깨닫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무척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굉장히 많은 비유와 설명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개미, 거미, 꿀벌을 비유한 삶의 자세가 나옵니다. 개미는 자신 눈앞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거미는 뭔가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꿀벌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자세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는 당신은 어떤 삶의 자세로 살겠느냐고 묻습니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하고,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세대에는 서로를 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서로 다른 요구와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양쪽을 이어 줄 수 있는 '사잇꾼'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손과 팔을 이어주는 손목, 다리와 발을 이어주는 발목, 이와 같이 양쪽을 이어주는 곳이 막히면 안 되고, 그 사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는데 '목'의 역할을 이해하게 됩니다. 

 

큰 주제의 이야기는 틀린 말이 없지만 지루하다고 말합니다. 차이는 작은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며, 그래서 디테일 속에 진실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정말 인생 수업 같은 느낌입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도 각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진짜 나'로 살기 위해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아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 말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또 쉽지 않네요. 새해를 시작하며 여운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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