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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만우절의 새 풍속 - 고백데이?

만우절이란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딸아이로 인해 만우절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은 만우절 장난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심하게 장난쳤던 만우절 장난은 고등학생 때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2학년이 되면 문과, 이과 나누어 반을 따로 구분하였습니다. 여고를 다녔고 그때 당시에는 여학생들은 이과 선택을 많이 하지 않아서 전체 10개 반 중에 2반만 이과 반이었습니다. 저는 이과만이었고요. 

 

만우절날 이과인 저희 반하고 문과 반하고 교실을 바꿔서 앉아 있는 장난을 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수업이 수학 시간이었는데 수학 선생님이 오셔서 장난친 것을 보시고는 그냥 수업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크게 혼난 기억은 없으니 아마 선생님도 그냥 웃어넘기신 것 같습니다. 

 

아마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쌓인 스트레스 푼다고 생각하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때 외에는 만우절이라 특별히 장난을 크게 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는데, 딸아이 말로는 밸런타인데이 때 보다 커플이 더 많이 생기는 날이 만우절이라고 하네요. ㅋㅋㅋ

 

딸아이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다니는데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상대방이 받아주면 나름 남자 친구, 여자 친구 관계인 커플이 된다고 하네요. ^^ 그런데 그 고백을 만우절에 많이 한다고 합니다. 고백을 받아주면 고백 성공인 거고, 고백을 거절하면 장난이었다고 하면서 넘긴다네요. 

 

아이가 해외에 있을 때는 대부분 밸런타인데이에 고백을 하는데 여기는 그날보다 만우절에 고백을 해서 커플이 만들어진다는 게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코미디나 토크쇼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우절날 고백하고 차이면 '뻥'이라고 하면 되겠다는 식의 농담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요즘 중학생에게는 현실 버전인가 봅니다. 차일까 염려되어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는 것 같네요. 

 

여하튼 만우절날 몇몇 커플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백을 못 받았다고 푸념하는 친구에게 자신도 못 받았다고 위로했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고백을 못 받았다는 딸아이 말에 안도해야 할지 서운해야 할지 애매하더군요. ㅋㅋ

 

예전과는 달라진 요즘 중학생의 만우절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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