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가포르

싱가포르 해외이사 짐풀기

싱가포르 해외이사

험난한 싱가포르 해외 이사 짐 풀기 및 정리 이야기입니다.

 

약 3주간 배를 타고 건너온 이삿짐이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현지 담당 매니저 분은 한국분이었는데, 당일 아침에 전화를 주신 분은 외국인이셨습니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이사 날짜 등의 조율은 한국인 매니저분이 한글 문자로 연락을 주셨는데 당일엔 외국인분이 전화를 주셔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나중에 상황을 보니, 아침에 연락을 주신 외국인분이 실제 이삿짐을 나르고 정리하는 팀의 매니저 역할이신 것 같고, 한국인 매니저 분은 전체적인 조율과 진행을 담당하는 역할이신 것 같더군요.

 

 

싱가포르 해외이사 짐풀기 - 우리나라와 다른점

드디어 해외 이삿짐 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바닥에 플라스틱 느낌의 보강재를 설치하는데 반해, 이곳은 벽에 두꺼운 보드지 같은 것을 붙이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내부 구조 차이로 인해 보호해야 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거실을 중심으로 방이 퍼져있는 형식인데 반해, 여기는 복도를 따라 방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현관부터 거실 정도까지 무거운 짐을 나를 때 긁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닥에 보강재를 설치하는데 반해, 복도를 따라 짐을 옮겨야 하는 이곳은 벽을 보호하기 위한 보강재를 벽에 붙이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임차인이 입주하기 전에 벽 페인트 등을 다시 해주는 게 보통인데, 이사 과정에 칠이 벗겨지거나 문 찍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이사 - 벽에 보드지 붙인 모습

 

이렇게 벽에 보강재를 붙이고, 짐이 옮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짐을 옮기고 풀어서 자리 배치를 해주는데 이틀이 소요되었습니다. -.-;;

 

일단 싱가포르는 고층이라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짐을 옮기니 시간이 아무래도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의 능숙함도 다른 것 같습니다. 뭐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빠르면서도 능숙하게 짐을 옮기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다르달까요.  

 

박스에 표시된 방으로 우선 박스 짐을 다 옮기고, 그다음 각 방에 침대 등 대형 가구를 조립한 후 배치하는 순서로 작업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방마다 침대나 책장 등 대형 가구가 놓일 곳을 미리 확인하고 대형 가구가 놓일 곳이 아닌 곳에 박스를 쌓아둔 후 작업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좁은 곳에 박스를 다 넣어 놓은 상태에서 조립 및 배치를 하려니 짐을 이리저리 옮기는 모습이 보여 뭔가 비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큰 가구 배치 후 세부 짐을 풀어놓았는데 무조건 쌓을 수 있는 곳에 무작위로 짐을 풀어 올려놓았습니다. ㅠㅠ

이방 저 방 다니며 가구 배치며 질문에 답하고 부엌에 와보니 싱크대 상부장에 엉뚱한 그릇이 들어가 있고, 다른 그릇이나 주방 용품을 놓을 곳이 없으니 싱크대 개수대 안은 물론 가스레인지 위에도 온갖 물건을 쌓아 놓았습니다. 

 

싱가포르 해외이사 - 부억에 풀어놓은 모습

 

박스 풀기가 나은가? 무작위 짐 정리가 나은가?

예전에 스페인에 가서 짐을 풀 때는 세부짐은 아예 풀어주지 않아 제가 수십 개의 박스를 풀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이사 올 때는 박스를 다 풀어준다고 하기에 편할 줄 알았는데 박스를 다 풀어주는 건 이것대로 문제가 있더군요. ㅠㅠ

 

박스를 풀어주지 않으면 그릇이 깨지지 않게 그릇을 싼 갱지부터 풀고, 그릇을 정리하고, 박스와 갱지를 접어 버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갱지로 쌓인 그릇을 풀고, 푼 갱지와 박스를 접어 정리하고 버리는 일이 힘이 많이 듭니다. 대신 싱크대 빈 공간에 그릇을 계획대로 한 번에 집어넣을 수 있지요.

 

그런데 박스를 다 풀어주니 그릇을 쌓았던 갱지, 박스를 다 가져가서 버려주니 그런 부분은 힘이 덜 듭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넣어 놓은 상태를 보니 그것 또한 암담하더군요.

 

부엌의 모습을 보고, 저걸 언제 정리하나 싶어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물건을 다 꺼내서 다시 집어넣어야 하는데 물건을 꺼내 둘 곳조차 없는 느낌이라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해외 이사에서 박스를 모두 풀어주는 게 나은지, 그냥 두고 가는 게 나은지.. 선택하기 어렵네요. ㅠㅠ

해외 이사는 그냥 힘든 것이다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난장판을 정리하느라 그간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 

그래도 한 일주일 이리저리 정리하니 이제는 그래도 사람이 살 수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관련 글]

2023.07.24 - [싱가포르] - 집렌트 - key handover

2023.07.14 - [싱가포르] - 싱가포르 집 렌트 - TA 작성

2023.07.07 - [싱가포르] - 싱가포르 집 구하기 - 뷰잉할 때 사진찍기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