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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0월 말 스페인 날씨

오늘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기온이 떨어진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나가 보니 정말 쌀쌀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딸아이도 갑자기 너무 추워졌다며, 스페인에서는 10월에 이렇게 춥지 않았다면서, 10월인데 벌써 이렇게 추우면 어떡하냐며 푸념을 합니다. 그래서 겨울에도 영하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 나라와 겨울에 영하까지 기온이 내려가고 눈이 오는 나라의 날씨가 같겠냐고 답해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10월이니 그리 춥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벌써 10월 하순이고, 곧 11월이니 이젠 점점 추워질 날씨인 것 같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겨울에도 영하 2, 3도 수준 이하로는 거의 기온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온이 내려가도 햇빛이 좋은 날은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신 햇빛이 없는 흐린 날은 기온과 별개로 매우 춥다는 느낌이 듭니다.

 

스페인은 햇빛이 주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일기 예보를 볼 때, 기온도 기온이지만 화창한 날씨인지, 구름이 끼는 날씨인지를 주의 깊게 보는 편입니다. 동일한 온도라 해도 햇빛이 나는 화창한 날이냐, 구름이 끼는 흐린 날이냐에 따라 체감하는 기온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햇빛이 있어도 기온이 낮으면 추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아이가 다니던 학교는 보통 10월 말에 일주일 동안 학기 중간 방학(half term holidays)을 했습니다. 그 기간이 일반 휴가철과 겹치지 않아 보통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기도 하는데, 그때 가까운 지인과 북쪽으로 여행을 간 사진을 보니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맨발로 해변가에서 장난치는 사진이 보입니다.

 

그 사진을 보니, 참 날씨가 다르구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10월 말 스페인 북쪽 해변가에서
10월 말 스페인 북쪽 해변가 모습

 

스페인은 살기에는 날씨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호빵, 군고구마, 어묵 국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하얀 눈을 볼 수 있는 진짜 겨울이 있는 것도 생각하면 기대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

 

제가 지난번 올린 그라나다와 네르하 사진도 10월 말에 다녀온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계절의 느낌이 오시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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