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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원고지?

해외에서 초등 과정을 지내고 온 딸은 아무래도 국어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우리말에 한자도 함께 많이 쓰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 중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에 국어 학원을 방학 동안 다녀보고 싶다고 해서 근처 학원을 알아보았습니다.

 

입학 테스트를 봐야 한다고 해서 시간을 정해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시험 결과를 가지고 상담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더군요. 시험은 문제 풀이와 논술로 구성되어 있었다며 시험 형식에 대한 설명부터 해주셨습니다. 

 

문제 풀이 시험 문제는 중1 시기에 배운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 50%, 처음 보는 낯선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보는 문제 50%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시험 결과를 기준으로, 교과 학습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고, 일반적인 이해도는 괜찮게 나왔다고 분석 내용을 말씀 주셨습니다. 

 

요즘은 친구들과의 교류로 책을 좀 멀리하고 있지만, 초등 때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던 터라 다행스럽게 기본적인 이해도는 있는 모양입니다. 기본 이해도가 낮으면 그 부분은 오히려 개선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교과 내용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원고지 쓰는 법은 별로 익숙하지 않은가 보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군요. ㅠㅠ 순간 아뿔싸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초등 1학년 때 글자 쓰기 연습하는 줄 쳐진 노트는 한 번 써봤지만, 띄어쓰기, 들여 쓰기 하는 원고지는 아마 처음 봤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상담 선생님께 아이가 초등 과정에 해외에서 있었던 터라 원고지를 아마 잘 모를 거라 말씀드렸더니 상황을 이해하시더군요. ㅠㅠ

 

나중에 하교한 아이에게 논술 시험은 원고지에 봤느냐고 물으니 원고지가 뭐냐고 묻습니다. ㅠㅠ 역시나~~~

네모난 모양으로 줄 쳐진 노트에 글 쓰기 했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면서 그게 뭐냐고, 그거 어떻게 쓰는 거냐고 묻더군요. 제가 너무 아이를 준비시키지 않았나 봅니다. ㅠㅠ

 

그게 원고지고 한글 맞춤법에 따라 띄어쓰기, 들여 쓰기 등을 적용하는 양식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8주 방학 특강을 우선 들어보기로 했는데, 일단 국어에 대한 기본 틀을 잡고 이해할 수는 있겠구나 싶은 마음입니다. 적어도 원고지가 뭔지는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국어 수업은 주말에만 일정이 있더군요. 주말까지 학원으로 조금 부담되는 일정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본인이 해보겠다고 하니 응원하는 게 제 역할인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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