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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를 읽고

오늘을 버터내는 데

'오늘을 버텨내는 대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서 메리 지음)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는 책 제목입니다.

 

정말 가끔은 그저 한 문장, 작은 눈짓, 작은 동작 하나가 그 무엇보다 크게 마음을 위로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친한 후배가 선물로 주었는데, 책 제목부터 너무 따스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꾸밈도 없는 배경에 제목이 적혀있고, 그 아래 책 위에 느긋하게 누워있는 고양이, 옆에 놓인 김이 나는 커피 잔 (제 취향이 커피라서. ^^)

 

뭔가 느긋하고 따스한 위로가 전해질 것만 같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

 

책 제목처럼 작가에게 의미 있었던 책의 한 문장을 챕터의 제목으로 하고, 그 문장이 주는 의미 또는 서메리 작가가 느낀 느낌을 작가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은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에 나오는 문장 '강해지는 것보다 약해지는 게 훨씬 멋져'라는 문장을 제목으로 하는 소단원입니다.

 

강해지는 것보다 약해지는 게 훨씬 멋져.

 

'강해지는 것보다 약해지는 게 훨씬 멋져'의 일부분을 발췌해보겠습니다.


책상에 앉아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초조함과 자포자기 사이를 왕복하며 하루를 보내고, 무기력에 절어서 잠자리에 든다. 이러면 안되는데. 밀린 일감이 산더미에, 각종 공과금 고지서는 무서울 정도로 성실하게 날아오고 있는데. (중략)

그런데 이 시기에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주변 친구들이 많다. (중략)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지가 많다는 사실에 안도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딴에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했던 정서적 동요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보편적 혼란기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중략)

어차피 누구나 겪는 일이고, 언젠가 지나갈 열병이라면, 마음껏 약해지고 마음껏 징징대며 다음 안정기가 찾아오길 기다리자...
약해질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내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끙끙대던 사춘기의 나보다 한 뼘쯤 성장했다는 뜻일 테니까.


 

이렇게 작가에게 다가간 한 문장을 제목으로 작가가 우리에게 또 다른 두드림을 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책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인상 깊게 읽었고,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 문장을 저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에도 이 문장이 있어 반갑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 제목의 단원에서 오늘도 우울이 왔지만, 내일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테니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합니다. 

 

73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롤로그에 보면, 말의 열쇠가 열어주는 문들을 하나씩 열고 나가면서 조금씩 더 나다운 나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다운 나', '진정한 나'

 

나를 알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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