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교육

EBS 당신의 문해력 6부: 소리 내어 읽으세요.

문해력 - 소리내어 읽기

EBS 특별기획으로 총 6부에 걸쳐 진행된 문해력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마지막 6부 '소리 내어 읽으세요' 편입니다.

 

이번 회에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더 어린 5세 정도의 아이가 나왔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받아쓰기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한 학생이 받아쓰기를 하는데 한글을 다 떼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고 하고 받아쓰기를 거의 해내지 못합니다. 'ㄱ', 'ㅁ' 등 자음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또한 5세 정도의 남자아이 2명이 나왔는데, 한 친구는 영어는 굉장히 흥미를 보이고 알파벳도 잘 읽은데 반해 한글에는 거부감을 보입니다. 또 다른 친구도 책 읽기를 싫어하고 엄마가 책을 읽어주어도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는 많게는 5살까지 문해력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글자 읽기가 어려운 경우,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고, 나아가서는 아이가 심정적으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기본 읽기 능력이 저하되는 학생에게 기초학력 전담교사가 따로 읽기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업 모습을 보니 소리값을 이용하여 글자를 읽는 방법(규칙성)을 깨닫도록 하는 수업입니다. 하루 30분씩 아이 수준에 맞는 그림책을 읽어가는 과정을 약 6개월 진행합니다.

 

그리고 5세 정도 되는 두 아이가 엄마와 책을 읽는 모습이 나옵니다. 한 아이 엄마는 책을 읽어주며 계속 정답이 있는 질문을 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영어를 좋아해서 인지 책에 어떤 단어가 나오면 이 단어는 영어로 뭐지 하고 묻습니다. 또는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답이 있는 질문을 합니다. 

 

다른 친구는 엄마가 책을 열심히 읽어주지만 별로 흥미가 없습니다. 엄마는 열심히 읽어주지만 아이는 로봇 장난감만 가지고 노느라 바쁩니다. 

 

조금은 상황이 다른 두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5세 정도 아이들이 왜 한글 책 읽기를 싫어하는지 분석했는데, 책을 읽어주는 과정(또는 방법)에 아이의 흥미를 떨어트리게 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엄마가 계속 질문을 하는 경우, 아이는 책 읽기가 정답을 맞춰야 하는 과정이란 느낌을 받으며 읽기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책 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장난감만 가지고 노는 아이와 부모님에게 내려진 처방은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아직 글 읽기에 관심이 없으니 글 읽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책에 나오는 그림을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 나누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아직 글자에 관심이 없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 딱딱한 방식으로 한글이 공부가 되기 시작하면, 글자 자체를 거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책의 글자를 모두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책의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 나눈다거나, 몸으로 책에 나온 내용을 따라 하는 형태의 놀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책읽기보다는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의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모습은 나빠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소리 톤도 바꾸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셨으니까요. 그런데 아직 아이가 글 읽기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안된 상태라 어려웠던 것입니다.

책 읽어주기 가이드에 따라 책에 그려진 그림을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몸놀이도 하면서 읽어주니 아이가 재미있어하며 흥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결국은 자연스럽게 책을 이용해 평소와는 다른 이야기 내용을 찾고, 소리값 등의 자극을 주는 것이 좋지만, 그 진행은 아이의 관심과 수준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답이란 느낌이었습니다. 일상에서 놀이처럼 진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질문과 글자 중심의 접근은 오히려 글 읽기를 싫어하고 거부하도록 만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상상을 기다려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가 생각하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등 1학년인데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아이는 기초학력 전담교사와 6개월 학습 후 2학년 수준의 읽기 능력을 갖게 됩니다. 미취학 시절에 글자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글을 다 읽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전문 선생님과의 소릿값 공부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글의 소리값을 깨우치는 데, 돌이 되기 전 아기 때부터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레제스타트'라는 독서 진흥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소아과 연계 프로그램으로, 소아과에서 아이 발달 사항을 체크한 후 해당 연령(월령)에 맞는 책 읽어주기 자료집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영국도 'Tiny Happy People' 프로그램을 통해 어릴 때 소리 내어 책 읽어주는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 6부작으로 진행된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회차였는데 그 내용이 앞의 진행된 5회의 내용을 아우르기보다는 조금 재탕된듯한 느낌이 약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흥미롭게 본 프로그램입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 6부: 소리 내어 읽으세요.

 

당신의 문해력 - 6부 소리 내어 읽으세요

유아~초등까지 초기 문해력이 길러지는 시기에 대한 중요성을 캠페인과 함께 강조 최나야(서울대 교수), 조병영(한양대교수 )

www.ebs.co.kr:443

 

관련 글]

2021.03.31 - [아이 교육] - EBS 당신의 문해력 5부: 디지털 시대, 굳이 읽어야 하나요?

2021.03.30 - [아이 교육] - EBS 당신의 문해력 4부: 내 아이를 바꾸는 소리의 비밀

2021.03.22 - [아이 교육] - EBS 당신의 문해력: 3부 학교 속의 문맹자들

2021.03.16 - [아이 교육] - EBS 당신의 문해력: 2부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

2021.03.15 - [아이 교육] - 우리의 문해력 수준은? - EBS 당신의 문해력: 읽지 못하는 사람들

2020.09.19 - [아이 교육] - 언택트 시대의 독서&미디어 지도 - 독서가 왜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