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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감사한 간편조리식품 요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일이기에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좋아하지 않는 것 치고는 간편 조리식품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편입니다. 사실 해외에 나가기 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스페인에서 지낼 때, 지인이 준 비비고 육개장을 먹고는 칼칼한 국물 요리가 그리운 외국에서 내가 만들기 어려운 육개장을 맛볼 수 있어 유레카를 외쳤지요.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들어가서도 비비고 육개장은 자주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것들은 또 별로 시도를 하지 않았었네요. 그러다 다시 싱가포르에 왔고, 이제 우리나라에서 짐도 왔고, 정리도 돼 가고 있어 조금씩 집밥을 먹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양념도 다 준비되지 않은 터라 장을 보며 뭘 사서 해 먹을까 늘 .. 더보기
인버터 에어컨 - 90분 이상 비울 때 꺼라. 싱가포르는 일 년 내내 더운 나라입니다. 덥다 보니 에어컨을 상시 사용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집 렌트 계약에 3개월에 한 번씩 에어컨 청소를 해야 한다고 정의되는 수준입니다. 저도 살면서 에어컨을 안 틀어보려고 했는데 더워서 틀게 됩니다. 특히, 요즘의 싱가포르는 밤에도 기온이 그리 내려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밤에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때 열대야로 정의하는데 여긴 계속 열대야인 셈입니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연말이 되면 조금 내려간다고 하던데 아직 그 기간을 지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씨로 인해 에어컨을 틀면서 나름 아끼려고 낮엔 거실만 틀고, 밤에는 방에만 켭니다. 설정 온도 역시 너무 덥지만 않게 27도 또는 28도로 높게 해서 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에어컨을 낮.. 더보기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자신이 변화의 시점에 있을 때,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게 된다는 말이 있죠. 싱가포르에 오면서 아이 학교에서 새롭게 입학하는 가족에게 buddy family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원하면 buddy family를 신청하라고 해서 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buddy family로 연결된 어머님과 그분의 소개로 같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다른 한국인 어머님과 함께 점심 만남을 가졌습니다.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 갖게 된 social life인 셈입니다. 새로운 만남은 설렘과 어색함이 공존하지요. 새로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른 새로움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또 주변의 사람들이 바뀌게 되면서 새로움을 느끼고, 생각이 넓어지고, 시각의 다양성을 배우게 됩니다. 조금은 갑작스레 일어난.. 더보기
싱가포르 물가에 대한 상대적 느낌 싱가포르에서 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는 에이전트 분이 지난주 일본과 한국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일본을 다녀오는 길에 우리나라는 잠시 짧게 들리신 것 같습니다. 남대문을 갔었다고 하시더군요. 이동 중에 잠시 나눈 이야기라 여행 얘기는 길게 못했지만, 얘기 중에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물가가 비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전 여기 싱가포르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느끼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한국과 싱가포르 중 어디가 물가가 더 비싼 것 같냐고 물었더니 한국이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 너무 놀라운 답변이었습니다. 설명하기를, bun이라고 하는 일반적으로 둥그런 빵이 싱가포르에서는 1, 2달러면 사는데 한국은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 전 반대로 여기 커피값에서 싱가포르 물가가 비싸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더보기
작은 행동이라도... 집 계약은 끝났고, 다른 일들은 이메일 등 온라인 채널로 진행하다 보니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물론 싱가포르에 처음 왔으니 여기저기 둘러보러 나가면 되는데, 비가 오기도 하고, 물가도 비싸고, 낯설기도 하고 뭐 여러 이유로 나가지 않아 더 그런 셈입니다. 비싼 싱가포르 물가를 보면서, 아껴서 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결국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만들어야 할까 생각을 해봅니다. 해외제품 구매대행을 해야 하나,,, 아님 한국 제품을 역구매 하는 일을 해야 하나.... 부동산 공부를 해야 하나... 주식을 해야 하나... 뒤늦게 유튜브라도 해야 하나... 인터넷에는 나는 이걸로 돈을 벌어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하는 나름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 더보기
오늘도 비오는 하루 미국 44도 폭염, 스페인과 이탈리아도폭염, 이란은 체감온도 66도로 생존한계선을 넘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곳 싱가포르 날씨도 찾아본 정보에서는 1년 내내 최저 기온 24/25도, 최고 기온 31/32도 정도 수준이고, 겨울을 우기로 보지만 매월 비 오는 날이 10일 내외로 크게 차이가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 와서 지내는 약 20여 일 동안 하루 종일 화창하고 맑은 날씨는 사실 별로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계속 좀 흐리고 기온은 높은데, 소나기처럼 비가 오니 많이 후덥 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와 비 오는 양상이 다른 점은 정말 하루 종일 내릴 것만 같이 세차게 내리던 비가 어느 순간 금방 그친다는 점입니다. 20여 일 지내면서 느낀 점은 수시로 비가 내리니 당장 비가 오지 않더라.. 더보기
싱가포르도 천둥치는 하루 장마 폭우로 우리나라 여기저기 물에 잠기는 사건사고가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여기 싱가포르도 밤새 비가 내리다가 아침에 잠깐 그치는가 싶었는데 다시 세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창문 샤시가 이중으로 되어 있고, 시스템 창호라 외부의 냉기나 열기를 막아주면서, 소음도 차단하는 효과가 좋은 편이죠. 그래서, 창문을 닫으면 외부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 숙소 창문은 그저 한 겹의 창문입니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 창문을 봐도, 최근 지어진 새집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대부분 한 겹의 창문이 많았습니다. 일 년 내내 더운 날씨이다 보니 난방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 창문 샤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밤에 내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살포시 깨어 비가 많.. 더보기
책] '모든 삶은 흐른다'를 읽고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다 발레르 오랜만에 북클럽 모임 내용을 올립니다. 그 사이 북클럽 활동을 하긴 했는데 겨우 책 읽고 모임 참석하기도 버거워 후기를 쓰지는 못했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로랑스 다 발레르 철학자가 지은 '모든 삶은 흐른다'입니다. 원 제목은 'Petite Philosophie de La Mer'로 직역하면 '바다에 대한 소소한 철학'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다.'입니다. 각 파트는 바다, 바다와 대양, 밀물과 썰물 등 바다와 연관된 소제목으로 구성된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제목을 주제로 인생을 바다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소단락 중 '상어'를.. 더보기